잘 살아있어서 힘이어야겠습니다.

조회 수 972 추천 수 0 2001.11.16 00:00:00


4334.11.16.흙날.



생각의 나아감도 여유겠습니다.

끼어드는 생각은 많으나

그것이 앞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난삽하게 여러 생각이 엉켜있는 요즘,

그 심란함은 예외없이 사람을 쳐지게 합니다.

그러나,

별일만 없다면 내일도 내가 살아서 밥을 먹을 거라는,

그 시간에 대한 느긋함은

또 사람을 끌어올려주기도 합니다.

쓰면서 기분이 나아지네요.

어디로든 어떻게든 길이 되겠지요.



하다 잘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온 한글공부 책들을 얼마나 즐기는지

하룻밤에 쉬지않고 다 하자 하는데...

한 아이의 앞날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 한 생은 또 어떤 색깔로 살아갈지...



노래가 위안이 됩니다.

어쩜 저토록 아련한 빛깔이 있을까 싶은 보라색꽃 나무를 올려다보다가도,

하다랑 공원을 산책 하다가도,

뒤뜰에 나가 담배를 물다가도,

물끄러미 바람이 오가는 길을 보다가도,

혼자 깨어 마당을 거니는 한 밤에도,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거리가 참 많기도 하구나...



새 대륙에 온지 한 달도 넘어되었네요.

아마도 이런 시간들을 적응이라고 할 겁니다.

좀씩 익어갑니다.

그게 '말'이란 건지,

'뿌리내리고 살던 곳을 떠나'라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날이 많이 차졌겠습니다.

감기도 들고나겠지요.

잘 살아있어서 서로 힘이어야겠습니다.



세 번째 이동입니다.

집에는 전화가 없습니다.

받는 건 모바일로 하고 거는 건 공중전화를 씁니다.



5/28 Parnell st. Strathfield NSW 2135 Australia



이 곳에선 꼬박 석 달을 머물 참인데,

어디 살아봐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3353
318 Re..샘도 서럽지 않기를..... 박의숙 2001-12-02 1015
317 아! 물꼬의 이사... 세이 2001-12-01 894
316 오늘은 이삿날-두레일꾼들에게 옥영경 2001-12-01 1044
315 앗! 비가오네요... 유승희 2001-12-01 972
314 옥선생님 홈피 오시는 날이죠? 박의숙 2001-11-30 912
313 희정샘 녹음된 목소리 듣고...^^;;; 유승희 2001-11-30 985
312 Re..어찌해야하나요? 두레일꾼 2001-11-29 894
311 Re..답변 드립니다. 두레일꾼 2001-11-29 972
310 Re..안녕하세여?~!~!~! 신상범 2001-11-29 912
309 Re.. 보고싶다... 신상범 2001-11-29 1028
308 <대안운동 마을을 찾아서>발표회에 초대합니다. 소나무 자연학교 2001-11-29 1131
307 어찌해야하나요? 광철이 엄마 2001-11-28 1007
306 보고싶은 샘들~~~♡ 이따 뵈요~~~♥ 유승희 2001-11-28 1337
305 안녕하세여?~!~!~! 안인균 2001-11-28 982
304 집에 왔어요*^^* 유승희 2001-11-28 903
303 어젯밤 꿈에 말이죠.. 유승희 2001-11-27 1050
302 푸무클님 글을 보고 박의숙 2001-11-27 1071
301 Re..보고 싶은 다예야... 양다예 2001-11-26 1012
300 Re..질문이 있어요^^* 두레일꾼 2001-11-26 949
299 질문이 있어요^^* 푸무클 2001-11-26 9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