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논두렁에 물대기

조회 수 1957 추천 수 0 2016.01.05 16:53:37

옥샘, 안녕하셨어요?

계자 꾸리시느라 한창 바쁘시지요?

새해를 맞아 오래된 은행계좌를 정리하다가

미국 가기 전에 신청해둔 후원금 자동이체가 진작에 끝났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농부가 논두렁에 물대는 것도 잊고 살았구나 싶어 아차 했어요.

마른 논두렁에 물대기, 1월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출산 전에 큰아이와 함께 꼭 한번 물꼬를 찾고싶었는데 아쉽게 기회를 놓쳤어요.

옥샘, 어쩌지 못할 그리움이 한번씩 밀려들곤 하는데요. 

그럴 때면 베란다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아파트 아래로 펼쳐진 논이며 밭이며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렇게 하면 마음이 좀 달래지더라고요.

물꼬가 자연과 맞닿아있기 때문이겠지요?


11월 세상에 온 새 생명을 품에 안고,

소정 드림



옥영경

2016.01.06 02:18:57
*.90.23.221

좋군요, 참 좋다.

샘 소식도 듣고, 여기 지금 아이들 곁에서 이 겨울을 건너고 있어서.

행복하다, 흔한 말이나 그러하네요. 

낼 점심에는 그대가 미국에서 보냈던 음반을 들어야겠으이.

꽃 피는 봄 오면 만날 수 있으려나...

보는 날이 가깝길.

고맙소. 그리고 사랑하오. 건강하기,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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