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은 깻잎을 만지다.

어제 마을의 형님 한 분이 나눠 주시었네.

들깨 밭이 건너왔다 해도 과장이 아닐.

일일이 잎을 딴 건 아니고 대 채로 차곡차곡 쌓여 온 것이다.

커다랗고 너른 솥단지에 양파를 썰어 깔고

잎을 따서 대여섯 장씩 엮어 착착 돌려가며 쌓고 양념간장을 끼얹었다.

솥 가득이나 숨이 죽으면 3분지 1이나 찰까.

계자에서 잘 먹을 테지.

깻잎조림으로 솥단지 하나를 더하고도 아직도 절반이 더 남았을세.

나머지는 내일 깻잎김치로, 장아찌로 담으려지.


‘우리는 산마을에 책 읽으러 간다-산마을 책방’ 일정을 알리다.

이번 학년도에 한 번 해보자던 일이고

이 여름 휴가철을 그리 보내자고 제안해보기로 했던 것.

수행하고 걷는 기본 일정이 있지만 그건 선택사항으로,

밥 때만 지키고 맛난 것 먹어가며 책 보며]면서 뒹굴거리기.

자리를 잡는다면 책 읽는 모임에서들 여기 와서 책을 읽을 수도 있을 테고

북토크 혹은 출간기념회를 예서 할 수도 있잖을지.

특정 책을 중심으로 모여 읽고 토론하는 것도 괜찮겠지.

가족들이 같이 와도 좋을 테다.

같이 책 읽는 식구들, 좋잖은가.


어르신 한 분이 <내 삶은 내가 살게...>를 읽고 덕담을 나눠주시다.

각 장마다 앞에서 이야기를 던져 놓고 마지막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걸

영리한 구성이라셨네.

그래서 소설처럼 잘 읽히더라는.

교정 단계에서 편집자가 이런 구성을 평이한 구성으로 다시 짠 걸

처음처럼 되돌려 달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

역시 이 부분을 한결 같이들 좋은 구성으로 평하였더라.

엄마와 아이의 친밀도가 좋았다셨다.

아이를 키우는 이들에게 강력추천하노라고.

그리고,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잘 키울 수 있겠다셨네. 고마워라.


중등과정 아이 두엇이

물꼬에서 한 학기 혹은 한 학년도를 같이 보내면 어떨까 의논 중이다.

학교는 인근 제도학교를 다니고 여기서 지내는.

일종의 산촌유학 같은 게 되는 셈.

문의를 한 학교가 사정이 여의치는 않은 모양인데,

다들 되는대로 천천히 진행해 보기로.

물꼬로서는 두 아이에게만 한 학기 혹은 한 학년을 묶여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면 기꺼이!


자신도 모르게 또 심하게 쓰고 있던 어깨였고,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던 무렵만큼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벗이 약사 친구에게 부탁하여 어깨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을 보냈네.

나는 또 열심히 살기로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76 2011. 6. 7.불날. 맑음 / 단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1203
4975 135 계자 이튿날, 2010. 1. 4.달날. 눈, 눈, 눈 옥영경 2010-01-07 1203
4974 2007.10.19.쇠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7-10-29 1203
4973 2007. 8.28.불날. 비 옥영경 2007-09-21 1203
4972 2007. 3. 5. 달날. 눈비, 그리고 지독한 바람 옥영경 2007-03-15 1203
4971 108 계자 닫는 날, 2006.1.16.달날.흐림 옥영경 2006-01-19 1203
4970 12월 2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03
4969 2011.11. 8.불날. 입동, 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11-11-17 1202
4968 2011. 5.20.쇠날. 맑다 오후 비 옥영경 2011-06-04 1202
4967 143 계자 닷샛날, 2011. 1.13.나무날. 맑음 / 노박산 옥영경 2011-01-18 1202
4966 2010.12.17.쇠날. 눈 옥영경 2010-12-31 1202
4965 2008.10.23.나무날. 짙은 안개 옥영경 2008-11-02 1202
4964 2008. 6.20.쇠날. 비 옥영경 2008-07-06 1202
4963 2007. 5.16.물날. 비 옥영경 2007-05-31 1202
4962 2005.12.11.해날.맑음 옥영경 2005-12-13 1202
4961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02
4960 2월 9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2-16 1202
4959 3월 빈들 여는 날, 2009. 3.20.쇠날. 맑음 / 춘분 옥영경 2009-03-29 1201
4958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201
4957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