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골에 비는 내리고...
아침 8시 셋이 모여 일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쉬라는 말이겠다 하고
안에서 하려던 일만.
명상돔 바닥에 블록 사이가 꽤 벌어진 부분들이 있었다.
몰0타르를 바르다..
자잘한 부분은 모래를 채워 넣고 쓸어내렸네.
틈새 모래가 앉으면 또 그 위로 쓸어 넣으며 여러 날이 가겠을세.
학교아저씨와 현철샘이 나무 셋 옮겼다, 학교에서 달골로.
교문으로 들어서기 전 왼편에 있던 제법 큰 연산홍은 명상돔 앞으로.
나무에 눈 깊은 이들이 탐을 내고는 하던 것이었더랬다.
사택 고추장집 앞 명자나무도 아침뜨락의 아가미길로.
막상 파니 뿌리가 둘이더란다.
가지 하나가 바닥으로 많이 기우는데,
보조목을 세워 위로 향하게 도와야겠네.
학교의 중앙현관을 들어서기 전 오른쪽,
그러니까 가마솥방 앞에 있던 청희단풍 패 낸 자리는,
지난 주 흙을 돋우고 그 사이 사이 돌을 놓고, 그 틈으로 돌단풍을 심었다.
나무 패 낸 다른 자리들은 그대로 흙을 덮기로.
꽃밭에 이미 조밀하던 나무들이었으므로.
논두렁 은식샘이 와
곧 달골에 들어올 굴착기 작업과 경사지에 만들 목공 작업실에 대해서 현철샘과 머리 맞대다.
비를 가르고 부산에 왔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을 앞두고
먼저 오래전부터 허주스님으로부터 다법을 배웠던, 그리고 중국차를 다루는
한 연구소를 찾아가다.
그곳의 대표 역시 경주 보림선원에서 중국 황궁다법을 익혔던.
내가 허주스님과 황궁다법을 익혔던 거기.
보이차에 관해 쓴 책을 얻었고, 배사(집게) 넷을 사다.
이제는 이곳도 황궁다법 시연을 하지 않은 지 오래이고,
배우러 오는 이도 없다는데,
뜻밖에도 물꼬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