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27.나무날. 맑음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23.05.31 23:58:00


사이집 현관 처마 아래서 곤줄박이 다섯 마리 새끼들이 입을 쫙쫙 벌린다.

알을 언제 낳았나.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올해도 다시 왔노라듯

작년에 그가 지은 집을 헐지 않고 두었더니

가끔 드나들더니만 어느 틈에 새끼를 쳤다.

그 어미거나 자라 어미가 된 새끼거나.’

그 어미가 아닐까, 어미이겠지 하는.

고맙다, 생을 이어주는 존재들!

 

07:30 달골에 풀을 치다.

햇발동과 창고동, 그리고 사이집 오가는 길과 둘레들.

풀은 어느새 꽤나 자라 발목에 걸린다.

날마다 오가는 곳은 베야지.

손으로 뽑아야 하는 곳은 또 그리 할 테고.

예초기에 볼트 하나가 빠져 작업을 할 수 없는가 했더니

곁에 있던 이동식 에어컴프레셔에서 볼트를 빼서 예초기가 돌아갔다.

현철샘의 순발력이었더라.

 

명상돔 바닥에 보도블록을 깔고 큰 틈은 몰타르를 넣어 미장하고

작은 틈은 모래를 쓸어넣었다.

마르면 또 구멍이 생겼고, 거기 또 모래를 쓸어넣고,

또 마르면 틈이 생기고, 그러면 또 비질을 해서 모래를 넣고...

더 세밀하게 모래를 쳤다.

말라가면서 또 틈에 스밀 것이다.

이 역시 시간을 들이는 일이네

이게 웬만큼 마무리 되면 체육관 매트를 깔려.

퍼즐처럼 맞춰서 끼우는 매트.

면적으로는 24장이면 되겠으나 여분으로 1장 더 주문.

더디나 한 발씩 걷는 걸음 같은 명상돔이라.

물꼬의 어느 일들이 그렇지 않을까만. 

어째도 일이 되었고, 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34 2023. 4.30.해날. 맑음 옥영경 2023-06-03 334
6333 2023. 5. 9.불날. 맑음 옥영경 2023-06-13 334
6332 2020. 4.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5
6331 2020. 5.25.달날. 안개로 시작해 살풋 흐린 / 내 학생의 집은 어디인가 옥영경 2020-08-12 335
6330 2020. 7. 2.나무날. 흐림 / 학교를 다시 묻는다 옥영경 2020-08-13 335
6329 2020. 7. 4.흙날. 흐리다 겨우 두어 방울 비 옥영경 2020-08-13 335
6328 2020. 7.31.쇠날. 갬 옥영경 2020-08-13 335
6327 2021. 3.30.불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1-05-05 335
6326 2022. 5.30.달날. 민달팽이처럼 소문 안 나는 걸음으로 다녀간 비 옥영경 2022-06-24 335
6325 2023. 4.24.달날. 흐림 옥영경 2023-05-30 335
» 2023. 4.2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5-31 334
6323 2023. 5. 7.해날. 비 옥영경 2023-06-09 335
6322 2023. 6. 6.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20 335
6321 2022. 5.29.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24 336
6320 2022.10.24.달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36
6319 4월 빈들 여는 날, 2023. 4.21.쇠날. 맑아가는 옥영경 2023-05-29 336
6318 2023. 5. 5.쇠날. 비 옥영경 2023-06-09 336
6317 2023. 5.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336
6316 2020. 8. 3.달날. 하늘 무겁다가 늦은 오후 소나기 옥영경 2020-08-13 337
6315 2021. 5.12.물날. 갬 옥영경 2021-06-14 3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