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13.나무날. 비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3.08.03 01:38:58


인간은 늙어서 꽃이 핀다!”

한 어르신이 해주신 말씀이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반듯해지는 나이.

분노에 좀 더 거리를 둘 수 있는 나이.

사랑이 많아진다기보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더 깊어진달까.

그러나 그건 성찰 없이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닌 줄 안다.

끊임없이 점검해야!

나이듦을 축하함.

 

소리를 배우기도 하고 소리를 가르치기도 한다.

오늘은 그리 새겼다.

소리를 펴시라.

급하게, 잘 보이려말고 그저 배운 대로 소리가 제 길을 가게 하시라.”

어디 소리만 그렇겠는지.

그대, 배워온 대로 굳건히 자신의 길을 가시라.

 

사진 하나가 들어왔다.

소아과에서 일하는 전공의 1년차에게

퇴원하던 여섯 살 꼬마 아이가 팔찌를 만들어 선물했단다.

팔찌에는 전공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름을 기억하고 퇴원할 때 선물을 하고

그걸 또 어떤 선물보다 기쁘게 받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 보람 있는 일을 그대가 하고 계시네!”

올해 새내기 직장인이 된 물꼬 인연들이 많다.

부디 건승하시라.

 

한 교사가 겪는 어려움 때문에 탄원서를 쓰다.

그 곁에서 쓸 사람 다 썼고,

내게 어렵게 말을 꺼낸 그였다.

그전에 내가 먼저 물었더랬다..

아끼는 이를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그렇게 밤을 넘기며 탄원서를 썼다.

아이들을 잘 가르쳐보겠다고 힘쓴 일이 아동학대로 신고 된 사건이었다.

소송분쟁에 휘말려 이태를 고생하고 있었다.

교사의 가르침이 아동학대가 되기 일쑤고

정작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업무와 학부모 민원에 더 시달리고,

그래서 뭔가 하기보다 안하기를 점점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교육현장이라.

그를 보아온 긴 세월, 적어도 교사로서의 그를 알기에 가만있을 수 없었다.

뭐라도 마땅히 해야 했다.

 

그가 아침에 보낸 탄원서를 읽으며 눈물이 났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충분히 보여주셔서너무 고마웠노라 했다.

저는 저를 둘러싼 사람들이 받춰져서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웬 복인가요. ...’

답했다.

어려운 일을 지나 보면

사람을 읽는 힘도 생기고

내 복도 알고

뭐 그렇습디다.

그저 부끄럽다 여길 수도 있는데.

암 것도 아녀, 사는 데 무슨 일인들 없겠는지!

설혹 우리가 가끔 지나친 행동을 하는 일도 있지만

생은 큰 방향성이라 생각하오.

그대의 선함을 믿네!

잘 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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