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마을에는 공동체활동이 있었다.

남자 어른들이 마을 큰길가 예취기를 돌렸다.

달골에서는 내려가며 길을 쓸었다.

큰비에 쓸려 내려왔던 자갈과 흙이 아직 길에 널려있었더랬다.

눈 쓰는 가래로 민 뒤 빗자루로 쓸었다.

멧골책방이 있는 주말.

사람들이 들어서기 전 학교 중앙현관 앞 풀을 뽑았다.

변기 청소를 한 뒤 염소 계열이 아닌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한 세정제를 넣었다.

파란색 변기세정제를 넣은 변기 안을 흔히 보아왔고,

물꼬에서 사는 방식대로 뭐 그런 것까지 챙겨야 하는가스스로 물었고,

대신 청소를 자주 하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던 변기였더랬다.

항균이 아닌 살균에 초점이 맞춰지고 세정력도 충분한 게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써보기로 한 것.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니 살균 세정에 생각을 더 하게 되는.

, 이태가 된 꽃씨 봉투가 굴러다니고 있어 심다.

심고서야 아차 했다. 저온처리 이런 걸 하면 좋았을 걸.

발아를 그리 기대하지 않지만,

생명의 큰 힘에 기대나니.

 

이번 멧골책방은 같은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하다.

오늘은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그들이 만나는 세상에 어른들이 살고 있고,

그 어른들이 때로 그들에게 얼마나 무례한지,

그리고 단호하게 그들을 지키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환경이고 세계,

어른의 좋은 행동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주는 것일 게다.

우리에게 좋은 어른이 되라고, 좋은 어른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나아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뒤에는 기분 좋아지게 하는 책.

생각이 곧고 곱고, 단단하고, 솔직하고, 글 짜임이 좋았다.

배울 게 많았다.

무엇보다 글이 매우 쉬웠다. 아이들도 잘 읽겠더라.

우스개도 놓치지 않았다.

그런 책을 우리는 좋은 책이라고 부르기 주저치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책이었다.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읽기로 시작해서 쓰기에 대해 말하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쓰기의 첫째는 는 행위!

 

된장찌개가 맛난 저녁밥상이었다.

한동안 더운 날씨에 가지며 콩나물이며 미역이며 오이며 냉국 천지였더랬다.

여름이 밥상에서부터 별수 없이 그렇게 물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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