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조회 수 324 추천 수 0 2023.10.17 11:49:22


연휴 사흘째,

간밤 늦은 시각부터 내리던 비가 느지막한 아침에야 멎었다.

 

한가위였던 엊저녁에는

학교 식구들이 다 나가서 읍내 작은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오다; <거미집>(김지운 감독)

차례 지내고, 제기를 들여놓는 일이며 한바탕 정리를 한 뒤 영화관으로 이어진

명절을 쇠는 정석이었다고나 할까.

영화에 관한 영화. 70년대 검열이 절정이던 시절을 그린 제법 매력 있는 블랙코미디. B급 코미디?

영화에 살고 영화에 죽은 <바빌론>(데이미언 셔젤 감독, 2022)이랑 겹쳐졌다.

영화의, 영화에 대한, 영화를 위한 영화였던 <바빌론>처럼

이 영화 역시 감독이 영화산업 종사자들에게 보내는 헌사로 보였던.

요란한 퍼포먼스가 B급 코미디물을 잘 만들었던 감독답게 퍽 재미를 주었네.

 

부추김치를 담다.

밭에 새로 올라왔던 가을부추를 어제부터 죄 베 오다.

김장할 때까지도 먹을 수 있을 양이겠다.

풀이 짙어 가리는 일이 더 일이었네.

씻는 일 역시 일이었고.

봄부추보다 가늘고질기다.

담근 김치를 하룻밤 재웠다 내일 간을 살펴 넣어얄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96 2022.12. 5.달날. 흐림 옥영경 2022-12-28 283
6495 2023. 1.27.쇠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283
6494 2023. 2.13~14.달날~불날. 흐리고 눈비, 이튿날 개다 옥영경 2023-03-13 283
6493 2023. 5. 5.쇠날. 비 옥영경 2023-06-09 283
6492 2023. 7. 3.달날. 맑음 옥영경 2023-08-01 283
6491 2023. 7.11.불날. 흐림 / ‘사람이랑 싸우지 말고 문제랑 싸우시라!’ 옥영경 2023-08-02 283
6490 2023.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24-01-07 283
6489 2020. 7.13.달날. 비 옥영경 2020-08-13 284
6488 2021. 4. 6.불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284
6487 2021. 5.15.흙날. 갬 옥영경 2021-06-18 284
6486 2021. 5.18.불날. 흐림 갬 옥영경 2021-06-18 284
6485 2022.10.31.달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284
6484 2023. 1.26.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23-02-27 284
6483 2023. 2. 4.흙날. 맑음 / 입춘제 옥영경 2023-03-05 284
6482 2023. 4.25.불날. 비 옥영경 2023-05-30 284
6481 2023. 5.22~23.달~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05 284
6480 2020. 6.1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285
6479 2022. 7.22.쇠날. 오후 비 옥영경 2022-08-06 285
6478 2022.11.30.물날. 맑음 / 온실돔 3차 작업 옥영경 2022-12-24 285
6477 2022.12.29.나무날. 마른 눈 펄펄 옥영경 2023-01-08 2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