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6.흙날. 맑음

조회 수 238 추천 수 0 2024.04.23 23:53:27


다들 어디 가셨어?”

학교에 들어서자 낯선 차가 맞았다.

아저씨는 말야, 나랑 약속을 해놓고...”

오늘 읍내나들이 가시는 날인데...”

사전투표도 하고 오실 터.

이웃마을 형님 댁 남편 분이 엔진톱을 막 내려놓았다.

물꼬 엔진톱이 영 시원찮았다.

현철샘이 그의 차에 실려 있던 걸 내려주고, 여기 것을 고쳐오겠노라 바꿔갔다.

하지만 그네 엔진톱도 사용자가 익숙치 않아서였는지 어느새 날이 신통찮아진.

아름이 넘는 통나무가 몇 개나 있는데,

학교아저씨는 손을 못 쓰고 있었더라.

얼마 전 그 형님 댁에서 다녀가며 눈여겨보았던 모양.

학교아저씨랑 오늘내일 가운데 들리겠다 했나 본데...

창고로 쓰는 컨테이너 곁에 있던 거랑 농기구집 아래 있던 통나무들을

후다닥 잘라주시다.

차라도 드시고...”

신발 벗기 귀찮아요. 내 동생도 와 있어.”

훌쩍 가버리셨네.

파스타가 먹고픈데 먹을 데 없다시기

어느 날 물꼬 낮밥에 초대했더랬는데,

그게 뭐라고 또 이리 갚고 가시었네.

 

우리는 씨감자를 놓았으나,

강원도에서는 오락가락 비에 땅이 젖어 씨감자를 심지 못해 속이 탄다 했다.

물꼬는 4월 초순에나 놓던 것을 3월 빈들에 사람들 들어와 같이 심게 되면서 좀 서둘렀던.

고랭지 작물까지 덮친 지구 온난화.

여느 때라면 3월 중순 파종해서 거기도 6월 중순 수확한다는데.

장마기간에 집중호우까지 내려 올해 감자 농사 망칠까 걱정이라지.

감자는 기상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작물이다.

전 세계에서 감자가 중요한 식량 자원인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지.

시카고에서 살 적 자주 그런 농을 했더랬다.

결코 혁명이 일어날 수 없을 거야.”

농산물이며 식빵이며 먹을거리가 너무 싸서.

감자는 그 으뜸이었다.

강원도는 22년 여름에도 감사농사를 망쳤다 한다,

나흘 이상 기록적인 큰비에 밭이 잠겨서.

수확기 집중호우만이 걱정인 게 아니었다. 높은 기온도 문제.

기온이 올라 고온다습해지면 병충해 피해도 느니까.

과거 고랭지 작물을 재배하던 정선이 지금은 사과 재배지로 탈바꿈했다 한다.

10년 전 감자밭에서 이제 사과를 키우는 거다.

국내 감자 재배면적이 10년 전에 견줘 4분이 1이 준.

2011621천 톤 생산되던 감자량이 2022481천 톤.

온난화로 농산물 재배지도가 그리 변하고 있다.

그것은 물꼬가 작으나마 기후행동변화에도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한 까닭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76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옥영경 2005-11-01 1950
6475 10월 13일 물날 맑음, 먼저 가 있을 게 옥영경 2004-10-14 1950
6474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1950
6473 2011. 1.22-23.흙-해날. 맑음, 그 끝 눈 /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1-02-02 1948
6472 2005.12.19.달날.맑음 / 우아한 곰 세 마리? 옥영경 2005-12-20 1947
6471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1947
6470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1945
6469 2008. 5.4-5. 해-달날. 비 간 뒤 맑음 / 서초 FC MB 봄나들이 옥영경 2008-05-16 1944
6468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1944
6467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1943
6466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41
6465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37
6464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35
6463 12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31
6462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929
6461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28
6460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922
6459 2008. 3.14.쇠날. 갬 / 백두대간 6구간 가운데 '빼재~삼봉산' file 옥영경 2008-03-30 1920
6458 12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20
6457 12월 12일 해날 찬 바람,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2-17 19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