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1월. 25일.. 바람이 차가운 날..
이틀전 또래모임에서의 일입니다.
"행복한 방" "불행한 방" 이라는 설정을 해놓고 아이들에게 행복한 방에 살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런지 말하게 하였습니다.,
한마디씩 말한걸 공개 칠판에 적었습니다.
* 행복한 방안: 사랑, 웃음.. 사이좋게 논다. 기쁨, 친절, 친구--> 잘 해준다. 약속 잘지키기 ..
* 불행한 방안: 욕, 약올리기, 질투 , 욕심, 친구 때리기, ...
녀석들은 모두들 행복한 방을 택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 손을 잡고 약속으로 복사도 하고 사인도 하고 아이들은 난리입니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선생님은 한가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이 되고 싶니?? 어떤게 젤 하고 싶을까??/ "
"준영아~ 준영인 뭐가 되고 싶어??? " "전 상어가 되고 싶어요!!" "왜???? " "친구들을 무섭게 혼내주려구요~~ "
녀석은 힘이 세지도 싶은가봅니다. 어느때부턴가 집 현관에 다다르면 자기가 젤 먼저 들어가길 바라고 1등이라고 외칩니다. 달리기도 1등을 하고 싶은데 난 왜 맨날 4등이냐구... (네명이 달립니다. ) 속상하다못해 울먹이고 징징댑니다. 그러더니 어느날은 "엄마~ 나는 4등이니까 4번이 좋아~ " 말로는 합리화를 시켜놓고 또다시 동생과는 전쟁입니다. 항상 친구들보다 한발씩 늦게 가는 것이 이젠 싫은거 같습니다.
선생님께선 녀석의 마음을 읽으시곤 마음을 풀어주려고 설명을 하셨습니다. "상어는 항상 약한 물고기를 괴롭힐까? 배고플때만 물고기를 잡아먹는거야.." "상어가 이유없이 난폭하거나 약한물고기를 잡아먹진 않는단다.."
가만히 듣고 있던 준영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작은물고기들이 많이 모여 상어모양을 만들어서 상어를 깜짝 놀라게 해줄거예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말을 옮기시면서도 요즘 준영이가 안보이던 표현과 행동들을 많이 보인다고 말씀하십니다. 흔히들 나뭇잎으로 사물을 표현하라고 하면 큰 나뭇잎으로 물고기의 몸체를 만들고 물고기를 표현하는데 준영인 작은 나뭇잎을 선택해서 꼬리를 그려놓고 올챙이라고 그린답니다.
잠재되어 억눌려서 언어적으로 표현못했던 것들을 요즘들어 조금씩 세상밖으로 내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특합니다. 이런 감사함은 작게만 느껴지고 가끔 부딪치는 문제점들은 크게만 느껴져서 제가 힘들다고 아우성은 치지만 그래도 지금은 감사할게 아주 많아졌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고쳐먹으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행복할수 있는데... 인간에 욕심이.. 더우기 내 아이를 향한 욕심은 한도 끝도 없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