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14.쇠날. 맑음

조회 수 1285 추천 수 0 2006.04.15 09:41:00

2006.4.14.쇠날. 맑음

아이들이 마을 건넌산(건넛산)으로 아침 산책을 갔습니다.
멧돼지가 파먹은 무의 이 자국에도 발을 멈추고
멀리서 들리는 산짐승 소리에 사냥을 가면 어떠냐 의견을 묻기도 하고
노루 발자국에 소리도 지르고
그리고 도룡뇽알도 발견하였더랍니다.

아이들과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오는 두 돌잔치에 쓸 것을 역시 손으로 만든 거지요.
A3 종이에 알릴 말을 쓴 것을 복사해서 나눠주었더니
제 요량으로들 색을 입히고 그림도 넣었습니다.
저들도 '색칠공부'라 부르데요.

이런 봄날은 바깥이 더 따뜻하지요.
'손말'은 볕 아래서
시간과 날씨에 대해 익혔습니다.
"그래서 해날(일요일)을 빨간날이라 하는가 봐요."
낱말이라는 게 더해 가면 익히는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색'과 '낮'을 익히면 '하늘'(파란+낮)을 말할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아이들과 배움으로 가는 여행은 무어라 표현이 다 안 되는 느꺼움이랍니다.

영어시간은 들어가 보지를 못했는데,
지난 시간의 동물소리 복습을 하고
놀이를 했던가 봅디다.

연극놀이.
아이들은 자꾸 시계를 보며 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하지요.
지난 시간 아이들이 만든 노래극을 보고
어떻게 가지를 치는가, 노래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리는가를 짚은 뒤
촉각놀이 장님놀이를 하며 손감각과 귀감각에 집중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주 갈무리 한데모임을 하고 먼지풀풀을 한 뒤
집으로들 갔지요.

저녁, 영화방이 열렸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관인 줄 몰랐어요."
정운오아빠는 신기해라 하였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마음에 깊이 품고 돌아들 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54 2012. 2. 5.해날. 흐리다 맑다 / '발해 1300호' 14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2-02-17 1280
5353 2008.10.14.불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280
5352 2008. 1.26-7.흙-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22 1280
5351 2006. 6. 6.물날. 마른 비 지나고 바람 지나고 옥영경 2007-06-22 1280
5350 2005.10.17.달날.맑음 / 내 삶을 담은 낱말 옥영경 2005-10-19 1280
5349 6월 11일 흙날 아무 일 없던 듯한 하늘 옥영경 2005-06-17 1280
5348 5월 1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280
5347 2008.12. 1.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1 1279
5346 2007.10.11.나무날. 개운치 않은 하늘 옥영경 2007-10-17 1279
5345 2007. 8.29.물날. 비 옥영경 2007-09-21 1279
5344 2007. 5.27.해날. 여름더위 옥영경 2007-06-15 1279
5343 2006.10. 4.물날. 맑음 / 이동철샘이 보내오신 상자 옥영경 2006-10-10 1279
5342 7월 28일 나무날 비 옥영경 2005-08-01 1279
5341 2월 11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2-16 1279
5340 9월 26일 해날 흐림, 집짐승들의 밥상 옥영경 2004-09-28 1279
5339 2011. 4.19.불날. 갬 옥영경 2011-04-28 1278
5338 2009. 4. 8.물날. 여름 같은 봄 하루 옥영경 2009-04-14 1278
5337 2008. 3.13.나무날.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3-30 1278
5336 2005.11.24.나무날.맑음 / 샹들리에 옥영경 2005-11-25 1278
5335 3월 17일 나무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05-03-21 127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