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하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비마저 세차게 오는 겨울 밤에 무사히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차 속에서도 몸이 으스스 떨렸었던 건 단지 추워서만은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절실하고도 절실할텐데...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나...하지만 우리도
정말 절실한데...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졌기 때문이겠지요.
하나하나의 질문이 어찌그리 마음의 근원을 캐물으시던지 웃음과 더불어 진행됐지만 마음 밑바닥을 몇 번이고 훑어내리게 하더군요.
이렇게 자신을 뒤집고 뒤집어 본 적은 이전엔 한 번도 없었지요.
하지만 저 자신을 오로시 다시 추스릴 수 있는, 다시 뒤집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고, 열 길 우물 속은 볼 수 있어도 한 뼘 안되는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듯이 많은 아쉬움도 있지만, 자식을 키우는 어미의 마음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모든 가족이 좋은 연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제의 인연이 오래오래 이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