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이도 잘 다녀왔습니다.

조회 수 1047 추천 수 0 2005.01.31 15:11:00
영동역에 도착한 아이를 보고는 잘 지냈냐는 얘기부터 물었답니다.
표정이 쬐끔 밝지가 못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얼굴 마주친 샘들께서는 다 얌전하고 야무지게 제 할일 잘 했다는 칭찬을 하셨는데.. 응석받이가 좀 힘들었겠다는 짐작을 했지요.
아니나다를까 집에 와서는 다시는 물꼬에 안간다는 얘기부터 하더라구요.
화장실의 불편함을 얘기하고는, 눈이 무지 와서 좋았겠다는 내 말에 발이 시려서 그렇게 많은 눈은 싫다는 둥...
혜린이의 반응에 충격받은 나를 보고는 아들이 놀립니다. 우리 엄마 불쌍타.....
내성적이고 아직 어린 혜린이가 혼자 가서 그렇다는 생각을 했지요.
다른 애들처럼 친구가 있거나, 형제라도 있었다면 좀 수월했겟지요.
그래서 담에 갈 때는 누굴 같이 붙여야 할 텐데.....
고종사촌 언니가 6학년이 되는데 이번 설날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네요.
아님 오빠를 새끼일꾼으로 딸려보내던지........
암튼 계자에 갔다와서 변한 건 사실입니다.
하루살이도 무서워서 엄마~~부르던 애가 자기 손으로 잡더군요.
오빠는 싸울 때 애 목소리가 커졌다며 신기해하고요.
화장실 갈때 얘길 하는데요.,
다른 애들은 자고 선생님은 모임을 하셨나봐요.
그런데 혼자서 화장실을 갔는데 무서웠대요.
그래서 선생님을 부르지 그랬니 하니까 선생님 계신데가 화장실 근처인데 선생님 부르면 선생님도 귀찮고 별 의미가 없어서 그냥 혼자 갔다왔다네요.
내가 아는 혜린이 맞나요?

역시 뜨개질을 배워온게 아니고 보고 왔더군요.
역에서 오는 길에 실과 바늘을 사왔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아들 목도리를 짜게 됐네요.
그리고 혜린이는 발목 아대,손목 아대, 헤어 밴드를 짜겠답니다.
그 많은 걸 과연 누가 짤 수 있는지 숙제를 엄청 떠안은 느낌입니다.
솜씨도 없는데 느릿느릿 짜면서 2월을 보낼 것 같습니다.
어제 자기 전에 하는 말이 물꼬에서처럼 배고프다네요.
그렇고는 자기도 웃습니다.
싫었든 좋았든 색다른 경험이었겠지요.
지금은 힘들었던 생각만 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운 경험만 떠오르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어린 시절이 그렇게 떠오르 듯이...
샘들...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다시 만날 때까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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