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29.쇠날. 맑음
지난 ‘두레상’에서 오늘 송편을 같이들 빚자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손을 크게 앓아 병원에 가 있는 신기네만 빼고
공동체식구며 마을식구며 학교식구들이 죄 모였더라지요
(멀리 있는 열택이삼촌은 잘 있을라나요...).
깨랑 녹두앙금을 넣은 송편을 빚어
아이들이 따온 솔잎을 놓고 쪄냈지요.
녹두빈대떡도 부쳐내고
잘 키운 얼갈이로 겉절이도 하였습니다.
김상철아빠는 이번 걸음에도
학교 둘레 구석구석 풀을 베 주었지요.
마늘을 심자 하고 묵고 있던, 숙제 같던 간장집 앞 풀 무성한 밭도
그 결에 넘어졌답니다.
한켠에선 포도효소와 포도식초를 담았고,
과일저장고가 따로 놓여
배며 마지막 포도도 잘 쟁여졌지요.
아이들은 다방구(어느 동네는 다망고라던가요)를 하며 놀았습니다,
열도 안 되는 아이들만으로도 큰 마당이 다 찼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