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 5.나무날. 맑음

조회 수 1077 추천 수 0 2006.10.10 13:11:00
2006.10. 5.나무날. 맑음


제 삶에도 신성한 안내자가 되어주신 분들이 계시지요.
어떤 이에겐들 없을까요.
눈이 멀기 전, 소리를 못 듣기 전,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가운데
당신들께 절 한 번 올리는 일도 있겠습니다.

먼 곳에 계시는 은사님을 뵙고 왔지요.
당신 마음에 쏙 드는 제자는 아니었겠으나
격려하고 지지하고 매운 소리도 던져주시던,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주시던 분이랍니다.
“자꾸 언니한테 전화해 봐라, 전화 좀 해봐라 하던데...”
학교가 좀 소란스러웠던 때에
당신의 따님이 시끄러운 홈페이지를 보고 여러 차례 그러더랍니다.
“그럴 땐 기다리려주는 게 도움이다.”
그리 답하셨더라지요.
속아주는 미덕처럼 모른 척 해주는 부모, 혹은 스승의 지혜겠습니다.
지난 유월이었던가, 선생님과 보낸 한 때를 추억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존함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자랑스런 제자는 못돼도 부끄러운 제자는 아니돼야할 걸
행여 당신께 누라도 될까 그리했더이다.
‘민망한 일’은 그렇게 삶을 전방위로 할퀴고 있었지요.
이제야 당신들 존명을 써넣습니다,
김향련 선생님, 성옥주 선생님.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4390&ar_seq=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늘 기준이 돼주시지요.
본 대로 한다지만 보아도 아니 되기도 한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인가,
부끄러운 날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058 150 계자 이튿날, 2012. 1. 9.달날. 눈 내릴 것 같은 아침, 흐린 밤하늘 옥영경 2012-01-17 1326
1057 154 계자(2013.1.6~11) 갈무리글(2013.1.11) 옥영경 2013-01-17 1326
1056 5월 29일 해날 옥영경 2005-06-03 1327
1055 2008. 3.11.불날. 흐린 아침이더니 곧 맑다 옥영경 2008-03-30 1327
1054 2008. 9. 1.달날. 저녁, 그예 비 옥영경 2008-09-21 1327
1053 2008. 9. 7.해날. 맑음 옥영경 2008-09-21 1327
1052 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옥영경 2008-11-24 1327
1051 136 계자 사흗날, 2010. 1.12.불날. 아침에 밤에 눈싸라기 옥영경 2010-01-20 1327
1050 7월 10-11일, '우리' 준형샘 옥영경 2004-07-20 1328
1049 5월 17일 불날 흐리더니 밤엔 비바람이 옥영경 2005-05-22 1328
1048 7월 1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7-27 1328
1047 2008. 9.29.달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08-10-10 1328
1046 4월 13일 물날 마알간 날 옥영경 2005-04-17 1329
1045 8월 27일 흙날 맑음, 공동체 식구나들이 옥영경 2005-09-11 1329
1044 2006.5.11.나무날 / 110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6-05-13 1329
1043 2006.5.17.물날. 맑음 옥영경 2006-05-19 1329
1042 2007.11. 2.쇠날. 바람 옥영경 2007-11-13 1329
1041 2007.11. 9.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19 1329
1040 2009. 2.18.물날. 맑음 옥영경 2009-03-07 1329
1039 4월 몽당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0-05-10 132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