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 5.나무날. 맑음

조회 수 1061 추천 수 0 2006.10.10 13:11:00
2006.10. 5.나무날. 맑음


제 삶에도 신성한 안내자가 되어주신 분들이 계시지요.
어떤 이에겐들 없을까요.
눈이 멀기 전, 소리를 못 듣기 전,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가운데
당신들께 절 한 번 올리는 일도 있겠습니다.

먼 곳에 계시는 은사님을 뵙고 왔지요.
당신 마음에 쏙 드는 제자는 아니었겠으나
격려하고 지지하고 매운 소리도 던져주시던,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주시던 분이랍니다.
“자꾸 언니한테 전화해 봐라, 전화 좀 해봐라 하던데...”
학교가 좀 소란스러웠던 때에
당신의 따님이 시끄러운 홈페이지를 보고 여러 차례 그러더랍니다.
“그럴 땐 기다리려주는 게 도움이다.”
그리 답하셨더라지요.
속아주는 미덕처럼 모른 척 해주는 부모, 혹은 스승의 지혜겠습니다.
지난 유월이었던가, 선생님과 보낸 한 때를 추억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존함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자랑스런 제자는 못돼도 부끄러운 제자는 아니돼야할 걸
행여 당신께 누라도 될까 그리했더이다.
‘민망한 일’은 그렇게 삶을 전방위로 할퀴고 있었지요.
이제야 당신들 존명을 써넣습니다,
김향련 선생님, 성옥주 선생님.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4390&ar_seq=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늘 기준이 돼주시지요.
본 대로 한다지만 보아도 아니 되기도 한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인가,
부끄러운 날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054 2020. 8.17.달날. 맑음 옥영경 2020-08-30 401
1053 2023. 9.13.물날. 비 옥영경 2023-09-30 400
1052 2023. 1.15.해날. 눈 옥영경 2023-01-18 400
1051 2022. 5. 2.달날. 맑음 옥영경 2022-06-14 400
1050 2022. 1. 7.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400
1049 2021.12.13.달날. 맑음 / 잠복소(潛伏所) 옥영경 2022-01-06 400
1048 2021. 6.23.물날. 소나기 몇 차례 옥영경 2021-07-12 400
1047 2021. 5.23.해날. 한 번씩 지나가는 먹구름 / 참외장아찌 옥영경 2021-06-22 400
1046 2020.11.14.흙날. 맑음 / 나는 기록한다. 왜? 옥영경 2020-12-16 400
1045 2020. 1.27.달날. 비, 질기게 옥영경 2020-03-03 400
1044 2021.12. 7.불날. 맑음 옥영경 2021-12-31 399
1043 2020.12.30.물날. 갬 /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옥영경 2021-01-17 399
1042 2024. 3.26.불날. 정오께 비 걷다 옥영경 2024-04-10 398
1041 2023.10.27.쇠날. 흐리던 오전 / 숲 안내② 옥영경 2023-11-07 398
1040 2023. 8. 2.물날. 구름 무거웠으나 옥영경 2023-08-06 398
1039 그리고 2021.11. 1.달날. 흐리다 정오께 맑음 / 천천히 서둘러라; Festina Lente 옥영경 2021-12-15 398
1038 2020. 8.19.물날. 맑음 옥영경 2020-09-06 398
1037 2023.10.11.물날. 맑음 옥영경 2023-10-24 397
1036 2023.10. 6.쇠날. 맑음 옥영경 2023-10-23 397
1035 2023. 9.20.물날. 비 옥영경 2023-10-01 3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