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5.쇠날. 먹구름

조회 수 1113 추천 수 0 2006.12.25 21:44:00

2006.12.15.쇠날. 먹구름


“잘 안됐는데 샘이 오시니까...”
그래서 또 어른 자리가 있나 봅니다.
저들끼리 잘 한다 하더라도
뭔가 삐걱댈 때 어른의 역할이 소중해지는 게지요.
심지어 저들끼리 다투기까지 하고 울먹이기도 하고 짜증도 내는가 싶더니만
힘을 내서 다시 해보자며 움직였더니
목소리도 한껏 크고 움직임도 좋아졌습니다.
조명까지 비추면 그만이겠다 싶데요.
부랴부랴 준비했던 음향에 무대연습이 잠깐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극단을 꾸렸던 경험이 역시 큰 도움이었지요.


어느 날 고을 원님이 한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랏일을 보는 두 사람의 집이 그곳에 있었는데
한 집은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반면
다른 집의 정원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요.
“이 집은 참으로 게으른 자의 집이나
저 집은 부지런한 자의 집이로고.”
하여 아름다운 정원의 가진 이에게 후한 상을 보내었다 합니다.
해는 흘러 새 원님이 부임을 하였는데,
한 집의 정원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다른 정원은 또 여전히 풀이 웃자라 있었지요.
“어허, 이 무성하게 자란 풀의 정원이 뉘 집 것이더뇨?”
그리하여 나랏일을 보느라 자신의 집도 돌볼 짬이 없는 이에게 상을 주었다지요.
아이들의 꼭 같은 행동을 보고도 이리 다를 수 있겠습니다.
좋은 눈을 가질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14 2006. 9.16-7.흙-해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6-09-20 1296
1113 2007. 6.15.쇠날. 흐림 옥영경 2007-06-28 1296
1112 2011. 9.15.나무날. 늦은 폭염 옥영경 2011-09-30 1296
1111 2011.10. 6.나무날. 바람 이는 세상 옥영경 2011-10-16 1296
1110 2012. 4. 2.달날. 밤비 / 천산원정길, 잘 다녀왔습니다... 옥영경 2012-04-07 1296
1109 9월 11-12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9-17 1297
1108 2월 11-13일, 가족 들살이 옥영경 2005-02-16 1297
1107 105 계자 여는 날, 8월 1일 달날 비 옥영경 2005-08-04 1297
1106 9월 7일 물날 높은 하늘, 덮쳐온 가을 옥영경 2005-09-19 1297
1105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97
1104 2008. 3.11.불날. 흐린 아침이더니 곧 맑다 옥영경 2008-03-30 1297
1103 3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3-27 1298
1102 2007. 9. 8-9.흙-해날. 개고 맑았지요 옥영경 2007-09-25 1298
1101 2008.11.25.불날. 흐림 옥영경 2008-12-09 1298
1100 142 계자 여는 날, 2011. 1. 2.해날. 맑은, 참 맑은 / 아이들의 힘 옥영경 2011-01-05 1298
1099 2011. 6. 8.물날. 뿌옇게 변해가는 / 단식 3일째 옥영경 2011-06-18 1298
1098 152 계자 여는 날, 2012. 7.29.해날. 이레째 치솟는 더위 옥영경 2012-07-30 1298
1097 152 계자 사흗날, 2012.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12-08-02 1298
1096 9월 7일, 물꼬생산공동체 공장 돌다 옥영경 2005-09-19 1299
1095 2006.5.17.물날. 맑음 옥영경 2006-05-19 129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