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3.흙날. 맑음

조회 수 1182 추천 수 0 2007.02.08 11:48:00

2007. 2. 3.흙날. 맑음


“전투는 빙산의 일각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행하는 것과 그렇게 행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체 게바라를 추억합니다.
사람은 잊기 쉬운 존재여서
첫 마음을 자주 놓칩니다.
비난할 건 아니지요.
하물며 고승도 절집을 지키며 날마다 수행하는데,
아무렴 우리 같은 범부들이야 오죽 할라구요.
“공동체의 목표에 혼돈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불분명한 음조를 띠게 되고,
자신들이 왜 공동체에 있는지도 모르는
혼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한 공동체 지침서에서 읽은 구절입니다.
사람들 간의 동기들이 부딪히면 공동체의 에너지가 분산될 밖에요.
우리는 왜 공동체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명확하게 말하고
날마다의 삶 속에서 다시 돌아보고 다지는 시간을
새학년도엔 일상 안에서 잘 견지해내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침마다 해오던 명상도 요가도
2006학년도엔 어른모임이 없었습니다.
아쉬울 일이지요.
해가 진 겨울 저녁, 그렇게 시작된 긴긴밤을
읽고 사색하고 고요히 자신을 바라본 이는 또 얼마나 되었을까요.
이 아름다운 명상의 조건을 갖춘 산골에서 말입니다.
우리 생애에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된다고...

공동체식구모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고,
내년 움직임을 그려보고,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공동체식구들 맞이에 대해,
그리고 2월 움직임을 잡아보았지요.

덤프트럭 몇 대는 지나는 대해리의 겨울 바람입니다.
2월이 젤 맵지 싶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54 2011. 9.10.흙날. 비 좀 옥영경 2011-09-21 1307
1153 9월 5일 달날 맑음, 마을아 잘 있었느냐 옥영경 2005-09-14 1308
1152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308
1151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308
1150 142 계자 여는 날, 2011. 1. 2.해날. 맑은, 참 맑은 / 아이들의 힘 옥영경 2011-01-05 1308
1149 2011. 1.29.흙날. 아침 눈 펑펑 옥영경 2011-02-05 1308
1148 2011. 5.25.물날. 흐림 옥영경 2011-06-09 1308
1147 2011. 6.11.흙날. 맑음 / 단식 6일째 옥영경 2011-06-18 1308
1146 2016. 2.15.달날. 새벽과 밤 마른 눈발, 그리고 바람 옥영경 2016-03-08 1308
1145 9월 11-12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9-17 1309
1144 12월 5일 해날 흐림 옥영경 2004-12-10 1309
1143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309
1142 2006.11.25-26.흙-해날 / ‘찾아가는 하우스예술파티’ 워크샵 옥영경 2006-12-05 1309
1141 2011. 6.28.불날. 볕 나다 흐려가던 오후 옥영경 2011-07-11 1309
1140 2012. 2.29.물날. 맑음 옥영경 2012-03-07 1309
1139 9월 13일 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310
1138 10월 9-10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10-12 1310
1137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10
1136 3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3-27 1310
1135 105 계자 여는 날, 8월 1일 달날 비 옥영경 2005-08-04 13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