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28.물날. 맑음

조회 수 1271 추천 수 0 2007.03.10 11:39:00

2007. 2.28.물날. 맑음


대보름날 어찌들 놀텐가,
어르신들이랑 의논하러 경로당을 다녀왔지요.
남자 어른들은
안성 달팽이학교에서 만들어 보내온 물꼬안내판을 흘목에다 세웠습니다.
어느 때부턴가 어지러이 온갖 간판이 세워지면서
어수선해진 대해골짝 들머리지만,
세워놓으니 예—Ÿ디다.
목수샘이랑 황토방산장 동섭이아저씨도 만나고 왔지요.
나이 스물부터 절집을 지으러 다닌 아저씨는
예순 나이를 채우고 황토집 두 채를 물한계곡 오르는 큰 골짝 곁에다 세웠지요.
연장을 빌리는 일에서부터 지혜를 나눠주는 것까지
아저씨 하실 일이 많기도 하실 테지요.
들고 간 물꼬표 포도주를
기어이 한 자리에서 동을 내는 아저씨였답니다.
울 목수샘은 따박따박 그 술을 잘도 받아마시던 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94 2019.12.30.달날. 비 옥영경 2020-01-17 434
1193 2019.11.25.달날. 흐림 / 누구 잘못이고 누구 책임인가 옥영경 2020-01-10 434
1192 2022. 9. 7.물날. 갬 / 그대들이 준 감동으로 또 하루가 간다 옥영경 2022-09-28 433
1191 2020. 8. 8.흙날. 비 / 166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0-08-13 433
1190 2023. 4.11.불날. 바람과 지나는 비와 옥영경 2023-05-09 432
1189 2021. 6. 9.물날. 맑음 / 설악 소공원-비선대-마등령-나한봉-1275봉-나한봉-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 옥영경 2021-07-07 432
1188 2020.11. 6.쇠날. 해와 비가 번갈아 드는 옥영경 2020-12-03 432
1187 2023. 4. 1.흙날. 맑음 / 대흥사-다산초당-백련사 옥영경 2023-04-30 431
1186 2021.12.11.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06 431
1185 2021.11.22.달날. 먹구름과 해와 비와 우박과 바람 옥영경 2021-12-24 431
1184 2023.11. 4.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2 430
1183 2022. 4.23.흙날. 맑음 / 찾았다! 옥영경 2022-06-04 430
1182 2021. 3. 3.물날. 안개에 잠긴 마을 / 호흡명상법 옥영경 2021-03-26 430
1181 2021. 1.24.해날. 맑음 옥영경 2021-02-11 430
1180 2021. 1.12.불날. 해 난 아침, 펑펑 눈 내리는 밤 옥영경 2021-01-27 430
1179 2020.12. 1.불날. 맑음 / 은행나무와 공룡과 같이 살았던 나무 옥영경 2020-12-24 430
1178 2022. 7.10.해날. 다저녁 소나기, 밤에도 두어 차례 옥영경 2022-07-30 429
1177 2022. 4. 2.흙날. 맑음 / 설악산 아래·2 옥영경 2022-05-03 429
1176 청계 여는 날, 2021.12.25.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08 429
1175 2021. 8. 5.나무날. 갬 / 신간 손에 오다;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2021-08-12 42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