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29.나무날. 맑음
아이들끼리 천지를 다니는 나무날이지요.
‘스스로 공부’입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일 나갔지요.
그런데 오후 일정이 막 시작된 2시가 넘자마자
동네가 떠나가라 아이들이 앙앙댔더랍니다.
종훈이가 달리며 어른들을 찾았다지요.
류옥하다가 다쳤습니다.
바위취가 쑥쑥 나오자
여름을 준비한다며 찧어서 모기약을 만들던 며칠이었지요.
그걸 따 넣어두었던 병을 흔들며 쏟다
그만 베여 피 철철 흘렀던 겁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종대샘이 달려갔지요.
언제나 느린 종훈이 저 마음이 더 바빠
약상자를 챙겨 나오는 종대샘 손에서 상자를 뺏어 앞서 가더라지요.
그런데 구급상자에 없는 것은 또 다른 큰 상자에 있는 걸 모른 종대샘,
급히 차를 끌고 면소재지까지 나갔다데요.
그 사이 종훈이는 하다형을 돌봐주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형 곁을 떠나지 않고 놀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