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9.달날. 맑음

조회 수 1205 추천 수 0 2007.04.16 01:01:00

2007. 4. 9.달날. 맑음


서울에서 편지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 강건하시고, 물꼬에 자유와 사랑의 물이 고이고 넘치기를 손 모읍니다.
... 모두가 부와 힘과 명예를 향해 질주하는 이 시대에 물꼬가 하는 일과 꿈이 너무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부럽고, 부끄럽습니다...”
부러울 수야 있겠지만 부끄러울 일이라는 거야 인사겠지요.
격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달날 ‘첫만남’은
남자방 여자방 그리고 복도 먼지를 풀풀 털면서 시작되었지요.
오후에는 어른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엄청 힘들었어요.”
“영동(읍내)에서는 자리 찾느라 애먹었어요!”
오는 21일의 학교문연날 잔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달러간 게지요.
황간에도 달고,
상촌은 자리가 없어 모레 아침 일찍 달기로 하였다네요.
마침 찾아서 나간 절편을 간식 삼아 잘 먹었답니다.

삼촌생신이셨습니다.
장을 따로 보지도 못하고 후다닥 차린 밥상,
그나마 맛을 내준 미역국이 고마웠지요.
고마워하시는 삼촌 덕에 고마운 크기 더하였더이다.
사람살이, 별 거 있을라구요.
딱 이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소소한 기쁨, 고마움을 누리면서.
그것이 공공적 가치를 지닌 곳에서라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물꼬가 고맙고, 물꼬 일을 해서 고맙고, 물꼬에서 만난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혹 안타깝게 핏대 세우며 떠난 누군가가 있었더래도
다 애쓴 연이겠고, 고마운 연이겠습니다.

산안마을 최창호님이 달마다 한 차례 오는 날이지요.
오늘부터는 침놓는 법을 익히기로 했습니다.
몸을 살리는 공부를 오래 해온 그가 강사이지요.
물꼬도 나름대로 몸에 대해 공부를 해오던 것이 있었던 터라
식구들이 금새 배워 나갔습니다.
나이 드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이래저래 들은 것들이 쌓여 어느새 지식도 늘어나있기 마련인지라
그래서 중간 이상은 한다고들 하잖던가요.
그런데 웃고 떠드느라 익힐 건 제대로 익혔을라나 모르겠네요...

생명평화결사지역모임(정확한 이름이 없어서...)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기로 한 첫 날이지요.
‘바가바드 기타’를 쥐고 합니다.
침 공부 때문에 얼굴만 비치고 돌아왔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같이 하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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