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6.해날. 맑음

조회 수 1300 추천 수 0 2007.05.21 22:17:00

2007. 5. 6.해날. 맑음


대해리 농로 공사를 하며 현장에서 남긴
허드렛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담당자한테 전화하니 가져다 써라데요.
실어다 큰 마당 한켠에 잔뜩 부려놓았더랬습니다.
오늘 젊은 할아버지는 홀로 그 나무들에서 쓸 만한 것들을 골라
일일이 못을 뽑고 계셨지요.
계자에서 잘 쓰일 나무들입니다.
“못을 거꾸로 뒤집어서 튀어나온 부위를 치면
나는 나와 있는 것을 뽑았다.”
일을 도왔던 류옥하다가 날적이에 그리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안동에서 한옥을 짓는 일에 함께 하고 있는 우리 목수샘이
잠깐 다니러왔습니다.
비라도 내려 쉴 짬이면 꼭 대해리로 들어옵니다.
집이라고 말이지요.
가마솥방 부엌일을 돕거나 운전병노릇을 하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장기방문자 그이지요.

오늘 ‘호숫가나무’에서는 한 스님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갈등이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니까 일어나게 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게 말은 쉬운데...”
박진숙엄마입니다.
상범샘도 시간을 돌아보며 한 마디 더합니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갈등을 만들지요.”

‘두레상’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잔치에 청주의 조진희님가족이 가져왔던 찐빵을
얼려 놓았더랬습니다.
그것을 쪄 핫초코를 곁들여 밤참으로 내니
아이들이 더 좋아라 하였지요.
“니네가 오늘 한 턱 낸다는 소문이 있더니...”
아이들이 틈틈이 마을에서 병을 모아
두레상이 있는 날 요걸트로 바꾸어 어른들한테 나눈다 하였는데
아직 면소재지를 나가지 못했다나요.
읍내에 자연화장품과 경락마사지 가게를 연 박진숙엄마는
서울에서보다 순수하게 얘기를 잘 들어주는 듯하여 시작이 좋았다 합니다.
“옥샘, 마음 살피기 주제를 정해주시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저녁마다 모여 마음을 살피는 주제가 있었지요.
나는 오늘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오늘 나는 일어난 화를 내려놓은 경험이 있는가,...
저들끼리 하루를 돌아보는 한데모임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시간에 그런 얘기도 나눌 수 있게 주제를 달라는 요청이었지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무슨 책을 읽었는가를 주제로 얘기를 해볼까요?”
그래, 그래라 하였습니다.
농사부에선 다음 주에 포도밭에 풀과 짚을 깐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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