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조회 수 1311 추천 수 0 2007.05.21 22:19:00

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아, 또 솜 날린다...”
아이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홀씨들입니다.
그들이 여행을 시작했네요.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제 삶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경이입니다.

‘찻상 앞에서’에서 아이들이 만든 차를 마십니다.
“그냥 말리면 비타민 C가 다 파괴된다던데...”
실패한 것도 맛을 보랍니다.
저들끼리 감잎을 따서 썰어서는 말렸다지요.
아무래도 풋맛이 강했는데,
그 맛이 또 나름이기도 합디다.

꽃차를 거두는 요즘의 우리말글시간이지요.
자연스레 나고 지는 꽃을 보게 됩니다.
“황매화는 다 졌는데...”
오늘은 황매화차를 만들어볼까 하니 아이들이 그러데요.
“민들레는?”
“많지요.”
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이 나갔습니다.
찌고 덖는 법과 꿀에 재우는 방법 가운데
오늘은 재워두는 법을 택했지요.
물론 그 과정이 글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표고장을 만들었습니다.
표고를 다 따내고 땔감으로 버린 나무 가운데
네 둥치를 발견해서 간장집 앞으로 끌고 오더니
그걸 세우고 차양막도 잘라다 덮었지요.
본 대로 하는 겁니다.
그렇게 그들의 표고장이 생겼답니다.

비 내리는 호숫가에서
정자에 들어 수영이 가져온 허기도 채우고
비에 젖는 물과 땅과 꽃들에 대해 얘기 나누었습니다.
김천까지 나가는 수영도 수영이지만
돌아오는 이 길이 또한 귀한 시간입니다.

논문초록 영작을 부탁받았습니다.
영동 읍내에서 맺은 인연들이
이래저래 주고 받을 일들이 있으니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98 2008. 4.21.달날. 흐림 옥영경 2008-05-11 1311
5497 2007. 6. 2.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311
5496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311
5495 12월 5일 해날 흐림 옥영경 2004-12-10 1311
5494 9월 11-12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9-17 1311
5493 2016. 2.15.달날. 새벽과 밤 마른 눈발, 그리고 바람 옥영경 2016-03-08 1310
5492 152 계자(7/29~8/3) 갈무리글 옥영경 2012-08-05 1310
5491 2011. 6. 8.물날. 뿌옇게 변해가는 / 단식 3일째 옥영경 2011-06-18 1310
5490 2011. 2. 2.물날. 맑음 옥영경 2011-02-11 1310
5489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310
5488 2007. 4.12.나무날. 맑음 / 난계국악단 봄맞이음악회 옥영경 2007-04-20 1310
5487 152 계자 사흗날, 2012.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12-08-02 1309
5486 9월 빈들 이튿날, 2011. 9.24.흙날. 맑음 옥영경 2011-10-07 1309
5485 2009. 3.17.불날. 노란 하늘이나 햇살 두터운 옥영경 2009-03-29 1309
5484 2009.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309
5483 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옥영경 2008-12-26 1309
5482 2007. 9.18.불날. 잔 비 옥영경 2007-10-01 1309
5481 2007. 5.26.흙날. 맑음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7-06-15 1309
5480 2월 11-13일, 가족 들살이 옥영경 2005-02-16 1309
5479 9월 22일 물날 맑음, 딴 거 안먹어도 옥영경 2004-09-28 13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