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조회 수 1306 추천 수 0 2007.05.21 22:19:00

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아, 또 솜 날린다...”
아이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홀씨들입니다.
그들이 여행을 시작했네요.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제 삶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경이입니다.

‘찻상 앞에서’에서 아이들이 만든 차를 마십니다.
“그냥 말리면 비타민 C가 다 파괴된다던데...”
실패한 것도 맛을 보랍니다.
저들끼리 감잎을 따서 썰어서는 말렸다지요.
아무래도 풋맛이 강했는데,
그 맛이 또 나름이기도 합디다.

꽃차를 거두는 요즘의 우리말글시간이지요.
자연스레 나고 지는 꽃을 보게 됩니다.
“황매화는 다 졌는데...”
오늘은 황매화차를 만들어볼까 하니 아이들이 그러데요.
“민들레는?”
“많지요.”
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이 나갔습니다.
찌고 덖는 법과 꿀에 재우는 방법 가운데
오늘은 재워두는 법을 택했지요.
물론 그 과정이 글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표고장을 만들었습니다.
표고를 다 따내고 땔감으로 버린 나무 가운데
네 둥치를 발견해서 간장집 앞으로 끌고 오더니
그걸 세우고 차양막도 잘라다 덮었지요.
본 대로 하는 겁니다.
그렇게 그들의 표고장이 생겼답니다.

비 내리는 호숫가에서
정자에 들어 수영이 가져온 허기도 채우고
비에 젖는 물과 땅과 꽃들에 대해 얘기 나누었습니다.
김천까지 나가는 수영도 수영이지만
돌아오는 이 길이 또한 귀한 시간입니다.

논문초록 영작을 부탁받았습니다.
영동 읍내에서 맺은 인연들이
이래저래 주고 받을 일들이 있으니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58 2007. 9.13.나무날. 맑음 / 남도에서 온 택배 옥영경 2007-09-25 1302
5457 2007. 6. 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302
5456 2007. 5. 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302
5455 2007. 4. 2.달날. 옅어진 황사 옥영경 2007-04-16 1302
5454 2006.12.24.해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302
5453 2006.11.14.불날. 큰 바람 옥영경 2006-11-20 1302
5452 2006.5.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6-05-13 1302
5451 지금, 당장, 평화롭기, 정작 나도 자주 잊어버리지만! (2005.10) 옥영경 2005-12-28 1302
5450 10월 1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302
5449 10월 4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0-12 1302
5448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옥영경 2009-03-07 1301
5447 2008. 8.21.나무날. 종일 비 옥영경 2008-09-13 1301
5446 2008. 7.21.달날. 갬 옥영경 2008-07-30 1301
5445 2006.4.19.물날. 비바람 옥영경 2006-04-21 1301
5444 2006.3.10.쇠날.맑음 / 삼도봉 안부-화주봉(1,207m)-우두령 옥영경 2006-03-11 1301
5443 7월 27일 물날 꺾이지 않는 더위 옥영경 2005-08-01 1301
5442 2012.12. 3.달날. 푹하다 바람과 비 흩뿌리는 오후 옥영경 2012-12-17 1300
5441 2011. 7. 7.나무날. 아침 비 옥영경 2011-07-18 1300
5440 2011 봄 몽당계자(4.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1-05-05 1300
5439 2009. 2. 9.달날. 맑음 / 정월대보름 옥영경 2009-02-24 130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