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조회 수 1203 추천 수 0 2007.09.23 16:42:00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우기’입니다.
세상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비만 내린 듯합니다.
그 비를 뚫고 광주에서도 손님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조상희님이십니다.
공동체와 그룹홈에 관심있다셨지요.
포도밭에 예초기를 돌리겠다고
작업복이며 신발이며 연장들도 다 챙겨온 행운님과 유수님은
잠시도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에
마음 자꾸 안타까우신 모양입니다.
예가 쉼터가 되어도 고마울 일인데
외려 군식구 되진 않나 걱정이셨답니다.
그래도 어디 가만 계시는 어르신들이신가요,
아이들이 훑고 간 교실들이며 복도 책방 쓸어주셨고
달골 홈통이며 배수구며 두루 돌아봐주시다
뛰어 댕기지 못해 좀이 쑤신 산골 아이를 데리고
산마을 예제 움직여도 주셨더이다.

손님들을 달골로 보내고 간장집에 들어오니
밤 열 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어!”
그런데 마루가 흥건했지요.
아이의 옷상자도 다 젖었습니다.
물론 옷도.
이런! 고개를 드니 천장에서 물이 샙니다.
새는 지점이 하나라 다행이지요.
마른 걸레로 닦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니
다행히 하나입니다.
“요새 할머니들 집도 이렇지 않은데...”
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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