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불날. 맑음
벼를 말리는 게 일입니다.
아침 저녁 깔고 거두지요.
틈틈이 가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마을길에 주욱 깔아놓고 말리고 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이미 말려 들여놓았기
마을길을 차지해도 되었지요.
며칠을 이리 말린 뒤 광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틈틈이 아이들도 발로 골을 타며
널린 벼를 뒤집습니다.
며칠을 이러고 있지요.
오후, 아이들은 논에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를 주웠지요.
리어카로 자동차놀이도 합니다.
“너무 무거워 죽는 줄 알았어.”
거름으로 할 것을 남기고,
김장독들이 늘어선 곳에 오가리처럼 지붕일 것과
겨울에 계자에서 아이들과 짚새기로 뭐라도 만들 걸
학교마당으로 옮겨 넙니다.
“모자라겄다.”
그렇다고 거름될 양을 줄일 수도 없어
모자라면 마을에서 좀 얻지 합니다.
워낙에 요긴 하니, 거의 사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