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 1.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60 추천 수 0 2007.11.13 10:34:00

2007.11. 1.나무날. 맑음


아이들은 ‘스스로공부’를 하러 떠났다가
어른들을 따라 감 따러 달골에 올랐습니다.
그 감 내려 또 깎고 감타래에 또 매달았지요.
오후에는 오랜만에 판소리도 하고 장구도 쳤습니다.
이번학기 ‘우리가락’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이렇게 때때로 하자던 것입니다
“단소를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단소까지 불 짬은 내지 못하였지요.
장구를 울러 메고 설장구 도입부를 들어갔습니다.
“서서 하느라 숨이 막혔어요.”
오랜만이라 더 힘이 들었겠지요.
한동안 앉아서만 한 까닭도 있겠구요.
장구를 쳐대느라 곤하여
일찍들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어서 와.”
여은주샘이 왔습니다.
오랜 품앗이일꾼이고 논두렁이지요.
십년도 넘어 되네요.
여덟 살 조카 주혜를 데리고 왔습니다.
처자가 혼자 다녔던 길을
이제 조카가 함께 옵니다.
홀로 자원봉사를 왔던 이들이
남자 친구를, 그리고 신랑을,
다음엔 아이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세월이 그리 흐르지요,
여전히 물꼬는 대해리에 있고.

밤에는 서송원에 들렀습니다.
마지막 포도 남은 거를 나누신다 하셨지요.
우리도 호도며 나눠드립니다.
다른 과일도 담뿍 주셨더랬습니다.
“다음에 햅쌀 좀 찧어올 게요.”

EBS <다큐 여자> 카메라는
사흘째 우리를 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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