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7.흙날. 거친 바람

조회 수 1458 추천 수 0 2007.12.01 22:08:00

2007.11.17.흙날. 거친 바람


기온이 툭 떨어졌습니다.
바람이 거친 한낮입니다.
어제 산길을 오래 걸은 사람들도
11월의 숲이 준 기운에 되려 팔팔들 합니다.

“누보축제 가요.”
국산와인공장인 주곡리의 와인코리아에서
햇포도주 2007 샤토마니누보 출시 기념잔치를 한다 했습니다.
지난 여름 몇 날을 재미나게 했던
와인축제를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워라 하던 참이었지요.
주말을 학교에서 보내던 젊은 할아버지와 류옥하다랑
잠시 나들이를 갔습니다.
사물놀이로 흥이 겨웠고
가족 락밴드 공연이 들려주는 음악에 들썩들썩하다
가까이서 보는 마술에 신기했지요.
그것 참 재밌습디다.
햇살 좋은 2층에서 담요를 둘러쓰고 앉아
아래에서 벌어지는 향연을 보는데,
평화가 거기 함께였지요.
비나 바람이 몰아치는 곳을 잠시만 비껴있으면
이렇게 다사롭기 한없습니다.
바람 부는 마당에서일지라도 흥겨운 이들을 보는 것도
마음 풍요로왔지만.
할머니 한 분이 국악단 연주에 춤사위를 보이는데,
그의 신명이 고맙기까지 하데요,
그런 잔치를 즐길 줄 아는 이를 만나.
넘의 집들 포도 맛도 실컷 보고
중세시대에 간 듯한 와인 개인 저장고도 구경하고
잘 차린 점심도 먹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좇아다닌 뒤
포도주통이 늘어선 저장실도 보고,...
젊은 할아버지가 와인도 한 병 사주셨습니다.
“어, 다큐여자에 나오셨죠?”
영동 사람인가 했더니 서울서 왔다는 여자 분과,
흘깃흘깃 눈길을 보내던 아저씨 무리가
인사를 건네온 일도 있었네요.

“어, 교장선생님!”
“군수님!”
“잔치에 온 보람이 여기 있었네요.”
서로 약속 잡기 어려운 이들이 마침 만났습니다.
그찮아도 만나려고 오늘내일 연락하려 했는데,
조만간 시간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군과 함께 하는 생태마을만들기 프로젝트 때문이랍니다.
학교흐름은 한갓지되
공동체흐름은 가쁠 새해가 되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078 2007. 5.13.해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467
6077 126 계자 닷샛날, 2008. 8.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1466
6076 116 계자 나흗날, 2007. 1.10.물날. 검은 구름 가끔 지나고 옥영경 2007-01-15 1466
6075 2005.11.9.물날.맑음 / 비판과 지지 옥영경 2005-11-10 1466
6074 7월 13일, 방충망 요새에서 옥영경 2004-07-20 1466
6073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465
6072 2005.12.8.나무날.맑음 / 섣달 잔치에 달뜨다 옥영경 2005-12-09 1464
6071 8월 28-9일, 젊은 할아버지와 류옥하다 옥영경 2004-09-14 1464
6070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64
6069 2006.2.14.불날 / 2005학년도에 있었던 일련의 갈등에 대해서 옥영경 2006-02-15 1463
6068 5월 11일 물날 비갰다 한밤에 다시 쏟아지다 옥영경 2005-05-16 1463
6067 2006.2.27.달날 / 잡지 '민들레'를 읽고 옥영경 2006-02-28 1461
6066 11월 26일 쇠날 눈비, 덕유산 향적봉 1614m 옥영경 2004-12-02 1461
6065 2008.11. 5.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14 1460
6064 계자 96 세쨋날, 8월 4일 물날 옥영경 2004-08-08 1460
6063 손가락 풀기를 기다린 까닭 옥영경 2004-07-11 1460
6062 2008. 9.27.흙날. 맑음 / 한살림 강연 옥영경 2008-10-10 1459
» 2007.11.17.흙날. 거친 바람 옥영경 2007-12-01 1458
6060 1월 26일 물날 맑음, 101 계자 셋째 날 옥영경 2005-01-28 1459
6059 2008.11.28.쇠날. 푹한 / 김장 첫날 옥영경 2008-12-21 14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