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건협 양상현샘

조회 수 5191 추천 수 0 2003.11.08 16:24:00

어제는 양상현 샘한테서
학교 '부엌'과 '책이 있는 찻방'의 설계도가 왔습니다.

9월이 저물던 무렵이었지요.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순천향대 건축학과 교수 양상현샘한테
긴긴 편지를 드렸습니다.
민족건축인협회회를 이끌고 계신 분이라 들었고
마침 한겨레신문에서 그 단체가 한 여름건축캠프 기사를 읽었던 참이었지요.
도와달란 얘기를 했고
답장을 바로 주셨습니다.
일단 오마 하셨지요.
놀랬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고
어쩌면 답장을 못받을 수도 있겠다 걱정했거든요.
오만한 이라면 어찌 그럴 수 있었겠느냐,
두레일꾼들이 한참을 입에 올렸더랬습니다.

지난 10월 7일 불날
같은 단체에서 일하는 임재정샘과 함께 양상현샘이 나타나셨습니다.
학교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 집을 지으려는 곳도 둘러보셨댔지요.
세 시간이면 둘러보기에 족할 거라던 걸음은
담아놓은 과일주로 밤이 늦었고
다음날 첫수업에 나가셔야 했던 양상현샘만 싫은 걸음을 떼시고
재정샘은 하룻밤을 묵어가셨습니다.
그 재정샘, 그맘 코가 꿰여
지난 가을 계절자유학교 사흘도 함께 하셨댔지요.
다시 고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축적 조언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교일이며 민건협일이며 닥친 일들 사이 사이
물꼬일을 숙제처럼 해서
마침내, 어제, 일단 두 공간 설계도를 내려 보내신 거지요.
마음을 내기는 쉬워도 손발을 내기는 또 얼마나 먼 길이더이까.
생은 참으로 짧으나
또한 길기도 하여서
입은 것들 갚을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이 눈부신 날들,
선생님께 다 드려도 아깝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38 2008.12.14.해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223
1837 2011.12.23.쇠날. 맑음, 어제부터 연이어 한파 기승이라는데 옥영경 2011-12-29 1223
1836 2012. 6. 9.흙날. 갬 옥영경 2012-06-12 1223
1835 2012. 9. 7.쇠날. 종일 흐리다 밤 9:10 비 옥영경 2012-10-01 1223
1834 2015.12.17~20.나무~해날 / 제주 올레길 나흘 옥영경 2015-12-29 1223
1833 2009. 1.30.쇠날. 비 옥영경 2009-02-06 1224
1832 142 계자 사흗날, 2011. 1. 4.불날. 맑음 옥영경 2011-01-09 1224
1831 2011. 7.20.물날. 내리 폭염 옥영경 2011-08-01 1224
1830 2011. 9. 4.해날. 빗방울 옥영경 2011-09-10 1224
1829 2011.12. 3.흙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1-12-16 1224
1828 10월 21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25
1827 5월 8일 해날 날도 좋지요 옥영경 2005-05-14 1225
1826 2005.11.20.해날.맑음 / 어른을 돌보는 아이들 옥영경 2005-11-22 1225
1825 2005.12.12.달날.잠시 흩날리는 눈 / 마을 회의 옥영경 2005-12-16 1225
1824 2006. 9.12.불날. 흐림 옥영경 2006-09-19 1225
1823 2007. 1.2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2-03 1225
1822 133 계자 이튿날, 2009. 8.10.달날. 흐림 옥영경 2009-08-22 1225
1821 138 계자 나흗날, 2010. 7.28.물날. 비 추적이던 아침 지나고 옥영경 2010-08-06 1225
1820 2011. 4.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1-05-02 1225
1819 2011.10. 4.불날. 맑음 옥영경 2011-10-14 12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