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건협 양상현샘

조회 수 5163 추천 수 0 2003.11.08 16:24:00

어제는 양상현 샘한테서
학교 '부엌'과 '책이 있는 찻방'의 설계도가 왔습니다.

9월이 저물던 무렵이었지요.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순천향대 건축학과 교수 양상현샘한테
긴긴 편지를 드렸습니다.
민족건축인협회회를 이끌고 계신 분이라 들었고
마침 한겨레신문에서 그 단체가 한 여름건축캠프 기사를 읽었던 참이었지요.
도와달란 얘기를 했고
답장을 바로 주셨습니다.
일단 오마 하셨지요.
놀랬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고
어쩌면 답장을 못받을 수도 있겠다 걱정했거든요.
오만한 이라면 어찌 그럴 수 있었겠느냐,
두레일꾼들이 한참을 입에 올렸더랬습니다.

지난 10월 7일 불날
같은 단체에서 일하는 임재정샘과 함께 양상현샘이 나타나셨습니다.
학교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 집을 지으려는 곳도 둘러보셨댔지요.
세 시간이면 둘러보기에 족할 거라던 걸음은
담아놓은 과일주로 밤이 늦었고
다음날 첫수업에 나가셔야 했던 양상현샘만 싫은 걸음을 떼시고
재정샘은 하룻밤을 묵어가셨습니다.
그 재정샘, 그맘 코가 꿰여
지난 가을 계절자유학교 사흘도 함께 하셨댔지요.
다시 고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축적 조언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교일이며 민건협일이며 닥친 일들 사이 사이
물꼬일을 숙제처럼 해서
마침내, 어제, 일단 두 공간 설계도를 내려 보내신 거지요.
마음을 내기는 쉬워도 손발을 내기는 또 얼마나 먼 길이더이까.
생은 참으로 짧으나
또한 길기도 하여서
입은 것들 갚을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이 눈부신 날들,
선생님께 다 드려도 아깝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2021. 7.21.물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310
6613 2022.10.18.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11 310
6612 10월 빈들 여는 날, 2022.10.21.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10
6611 2022.11.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10
6610 2022.11.28.달날. 흐리다 오후 비 옥영경 2022-12-24 310
6609 2022.12.14.물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10
6608 2022.12.20.불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10
6607 2023. 2. 4.흙날. 맑음 / 입춘제 옥영경 2023-03-05 310
6606 2021. 5.18.불날. 흐림 갬 옥영경 2021-06-18 311
6605 5월 빈들 닫는 날, 2021. 5.30.해날. 맑음 옥영경 2021-06-30 311
6604 2022.11.11.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11
6603 2022.11.16.물날. 젖었던 하늘, 갠 아침 / 겨울90일수행 첫날 옥영경 2022-12-16 311
6602 2023. 1.31.불날. 맑음 / 경옥고 이틀째 옥영경 2023-03-03 311
6601 2021. 4. 6.불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312
6600 2022.10. 8.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31 312
6599 2022.10.17.달날. 흐리다 맑음 옥영경 2022-11-05 312
6598 2022.12. 5.달날. 흐림 옥영경 2022-12-28 312
6597 2021. 5. 4.불날. 흐리다 오후 비 옥영경 2021-06-09 313
6596 2021. 7.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313
6595 2022.10. 9.해날. 비 옥영경 2022-11-03 3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