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미샘

조회 수 2508 추천 수 0 2004.01.11 21:45:00

< 마음에 품고 갈 게요>

공동체와 자유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대구에서 온 성현미샘은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지금은 다른 공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더이다.
여행을 좀 떠나고 싶다 하다가
이왕이면 이런 곳에 와서 일도 거들며 자기를 채우겠다 생각했던가 봅니다.
계자 가운데 한 주를 붙는다 하였지요.
이 사람, 자기를 다 내려놓고 학교 일에 스며드는데,
어딜 가나 성실함 만한 보배는 없다 싶어요.
보탬도 컸고
함께 지내면서도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다들 좋아라 했더랬지요.
게다 빨래까지 해대잖아요.
빨랫방을 맡았더랬는데 부엌에서 더 많은 일을 하다 가셨네요.
가난한 살림에 줄건 없고
간밤에 불가에서 잠시 매듭 팔찌를 선물하고
가는 걸음 기분이나 좋아라고
차 먼지를 닦아주었더랍니다.
"그림의 한 장면에 나도 포함된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말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마음에 품고 갈 게요."
그러고 가셨더랍니다.
고맙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264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268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288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68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268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278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63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346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9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14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72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272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58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85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270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260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284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266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279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5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