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산마을 가다

조회 수 2332 추천 수 0 2004.01.29 22:00:00

푸른누리에서 맞은 1월 25일의 아침,
마침 눈비산 마을 조희부님으로부터 왔던 전화를
제가 받았더이다.
근데 제가 뵙자 작정하고 있던 그 분이 맞나 확인하니
(얼마전 선배가 조희부샘의 전설의 단식 얘기를 들려준 뒤로)
어, 같은 분이 맞아요.
"자유학교 물꼬? 거 어딘가, 영동에 있다는 학교?"
선생님은 자유학교 물꼬라는 이름과
나아가 제 이름까지 기억을 해내셨네요.
우린 이미 아는 사이더라구요.
물꼬에서 98년 했던 큰 행사에 몇 곳의 공동체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바로 그 때를 기억하고 계셨던 거지요.
예전에 그곳이 충북농촌개발회였단 걸 그제야 들었습니다.
오늘 당장 보자 하시데요. 제가 그랬나..,
눈비산으로 갔습니다.
야마기시에서 배운 닭 키우는 법에다 생각과 경험을 보태
큰 닭마을을 일궈놓으셨데요.
식구들 먹을 거리 농사말고는 그 일이 크다셨습니다.
한살림 겨울 생명학교도 바로 거기서 연다하고.
우리 식구가 열 둘이라 하니 그곳도 그쯤 된다하였습니다.
한살림에 달걀로 만든 과자들이며도 보낸다데요.
다녀온 다른 나라의 공동체에 대해 관심 많아하셨고
물꼬에서의 연구년 제도도 대단하다시고
(어데고 손발이 모자라는 형편 다르지 않으니)
공동체식구들을 외국 공동체 연수보낼 수 있는 재주도 궁금해라셨지요.
(가난한 살림규모야 너무 빤하니)
당장 오늘 저녁 농장식구들 모임이 있다고
온 김에 물꼬 얘기도 들려주고 하룻밤 묵으라시는데
39 계자를 시작하는 날이 다음날인지라 다시 오마 하였지요.
"일단, 교류를 하는 걸로 합시다."
조희부샘은 농장식구회의에서 당장 그날 '결연(?)'발표를 하고
저는 저대로 돌아와서 식구들에게 알린다하였지요.
유정란 가운데 초란이랑 왕란 두 판에다
먹거리를 잔뜩 짊어지고 왔지요.
저희 식구들과 같이 곧 가마 약속하고 왔습니다.
품팔고
먹을 거리 가득 가득 실어오자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264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268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288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68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268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278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63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346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9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15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72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272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58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85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270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260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284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266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279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5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