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갔다가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해날 밥공양이 있지요.
아침 국밥은 상범샘한테 부탁해놓았고
11시에 여유있게 들어옵니다.
밥알모임에서 건네준 생협 감자라면을
갖은 야채랑 한 박스를 다 끓여낸 것이 점심입니다.
저녁은 고기요리네요.
"이름이 뭐라구요?"
몇 차례 묻는 아이들입니다.
"양배추돼지고기찌개라니까."
누군가 또 아는 체합니다,
인어공주(아마도 작년엔가 아주 유명했던 드라마라지요)에서
아리영이 누구(남편이름인듯)랑 맛나게 먹은 거랍니다요.
아직은 주에 한 차례, 혹은 두 주에 한 차례는 고기를 먹습니다.
아이들이 먹던 가락이 있어서도 그렇고
콩을 그만큼 키워내지 못한 대체 음식인 셈이기도 하고...
(부엌샘 일을 덜어준다는 핑계로
애들 뱃속을 자꾸 부글거리게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왜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지에 대해
잊지 않으려, 익숙해지려 또 얘기를 나눕니다.
이 때문에 더러 물꼬가 그 배경에 종교를 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지요.
종교?
그래요, 자유학교, 라고, 들어보셨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