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27.달날. 볕이

조회 수 1340 추천 수 0 2011.07.11 09:57:32

 

 

이동학교 아이들의 서울 귀환 자전거여행 나흘째.

어제 아당골에서 하루 쉬며 정비를 했고,

다시 아이들은 두 바퀴를 굴렸습니다.

보은을 떠나 내북면소재지에서 점심을 먹고(27km)

초정약수 지나 증평유스호스텔(65km)에서 묵는다 했습니다.

보은이 호우경보라 했지만 중부 하늘이 용케 아이들 지날 때는 가벼웠다 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늘.

 

비로소 대대적으로 부엌 정리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청소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주었지만

사는 사람 편에서는 또 더 필요한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선반들 정리, 양념선반과 양념바구니 정리,

안팎 냉장고 두 대 여덟 칸과 부엌곳간 정리,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닦고

화분 하나 하나 물도 주고,

물건들 제자리 돌려보내기.

 

아이는 며칠 자신에게 휴가가 필요하다 했습니다.

그렇겠지요.

저(자기)도 낯선 사람들과 한 학기를 보내느라,

더구나 그들이 또래여

나름 마음에 힘듦 있었을 겝니다.

게다 늘 어미는 아이를 불러대지요,

뭘 찾다 없어도, 뭘 하다 못해도, 뭘 하다 안 돼도.

설거지며 청소며 다 놓고 그저 며칠 뒹굴라 합니다.

그리고는 산골의 일상으로 제자리를 다시 잘 찾을 터이지요.

 

수민샘 들어왔습니다.

사흘 묵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세대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다

이렇게 또 홀로 스며들어와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늘 오고 늘 그리들 갑니다.

아이들이 가고 빈자리로 기다렸던 이들 걸음들이 그리 채우는 거지요.

 

여름 계자에 대한 문의가 폭주합니다,

왜 계자 공지글이 오르지 않는가 하고.

홈페이지 사용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소유권 혹은 사용권을 가지고 말이지요.

손을 쓸 수가 없고 있었지요.

시간에 기대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계자공지를 현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기로 합니다,

두려워하면 갇힌다, 한 벗이 보내온 글귀에 어깨를 곧추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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