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자정 넘기며 비 내려앉습디다, 서서히.
아침 7시를 넘기면서는 기세 좋게 몰아오고 있었지요.
“어, 두꺼비다!”
“엥? 두꺼비가 저렇게 작아?”
“엄마, 나도 저렇게 작았어. 공룡도 태어날 땐 작아.”
그렇겠지요.
모든 것의 시작은 그럴 겝니다.
오전 곳곳 청소를 좀 합니다.
밖에선 소사아저씨와 철우샘이
옥수수밭 옆 풀과 잡초를 뽑는 중이고,
안에서는 마른 장마라 하나 곳곳 곰팡이 핀 자리 닦아냅니다.
얼마 전 며칠 서울 다녀오니
바깥 냉장고 문짝에도 곰팡이가 화려하게 그림을 그렸더랬지요.
식초는 장마철 얼마나 좋은 청소재료인지요.
담아놓은 감식초를 이럴 때 잘 씁니다.
저녁, 다시 서울행.
고속도로, 올라올수록 비 거세졌습니다.
아이가 내일 작은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이라 부르기 무색할 간단한 수술이나
그게 또 수술이라고 대학병원을 가야 하는.
목조건축을 하는 어느 공간에서 한 프로젝트 이야기가 어제 있었습니다.
몇 해 전 대전의 한 구청과 시도했던 일이나 무산된 ‘책 읽는 마을’.
처음 시작은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 합니다.
방갈로를 몇 채 짓고,
그곳으로 유치원생들이랑 그들 부모랑 함께 와서
밥해 먹어가며 책을 읽는 짧은 캠프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본격적인 그림이야 9월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겠지만
계속 머리에 돕니다.
건축 쪽에서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교육청과 군청이 재정지원을 하고,
그리고 물꼬는 아이들과 할 작업 내용을 채운다?
물꼬가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일이니 어려울 것 없지요.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습니다.
빈들모임이나 몽당계자처럼
학기 중에 하는 상설용 주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데요,
시작이야 관내 유치원대상일 것이나
차츰 멀리까지도 나눌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최근에 특수교육과 함께 해왔던 유아교육 공부도
그 쓰임 하나 찾는 길도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