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11.달날. 비, 저녁 개다

조회 수 1316 추천 수 0 2011.07.18 21:33:21

 

구름 뚫고 달이 나옵니다.

개들이 보고 짖었습니다.

철우샘의 그림일지에 그 장면이 옮겨졌습니다.

대해리는 안녕하답니다.

물꼬를 지키는 세 남자 Three idiots 소사아저씨, 철우샘, 봉길샘은

비 온다고 크게 움직일일 없이 때마다 밥상에 앉고

그리고 곡주를 기울인다 했습니다.

 

여기는 서울.

류옥하다는 지난 쇠날 작은 귀 수술 뒤 통원치료 중이고,

저는 계자일과 사람들 문의와 상담 중.

이곳저곳 비가 많았고,

흠뻑 젖고 물에 떠내려도 간다는데

물꼬 무사하냐 걱정하는 이들이 연락도 했습니다.

그런 안부들이 물꼬를 밀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류옥하다 선수 경사입니다.

외국계 은행과 한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제주도 섬환경캠프를

마침내 7월 마지막 주 5박 6일 가게 되었습니다.

1차 에세이, 2차 면접을 치르고 최종 80명이 선발되었지요.

운이 좋았습니다.

세상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골 아이에게

좋은 기회 닿은 게지요.

날마다 고마운 일들입니다.

고마운 우리 생...

 

아이가 <닥터 노먼 베쑨>을 읽고 느낌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떤 소설가가 대패질하는 시간보다 대팻날 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더니...”

글쓰기가 그렇다데요.

“그런데 어머니, 글은 시작할 땐 싫은데 쓰면 재밌다아.”

뭔가 일을 하면 그렇지요.

언젠가 아이가 말한 대로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부모들이 (오마이뉴스의)내 글을 보고 애들을 얼마나 닦달할까...

쟤는 책 읽고 저런 글도 쓰는데 너는 뭐하니...”

아니! 혹 제가 그랬을까요...

그나저나 산골서 학교도 다니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그나마 글이라도 쓰니 다행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진주의 벗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아아아아, 소리를 질렀지요.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되었던 겁니다.

전화를 끊고 여운 오래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 생을 같이 건너가고 있다는 그런 생각...

얼마 전 누군가 그랬습니다.

“가만 보면 물꼬샘이 세월이 젤 좋아...”

“그럴 때 어르신들은 그러시지요, 누가 내 속을 알랴.”

그 속을 나누는,

거기다 말이 되는 친구란 게 얼마나 좋은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676 2007. 9.16.해날. 비 옥영경 2007-10-01 1321
5675 6월 29일 물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5-07-08 1321
5674 6월 1일 물날 흐리다 밤새 대차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6-03 1321
5673 2010.11.17.물날. 맑음 옥영경 2010-11-25 1320
5672 140 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0-08-26 1320
5671 2009. 4.21.불날. 바람 불고 간간이 빗방울 흩뿌리다 옥영경 2009-05-07 1320
5670 9월 2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9-27 1320
5669 2011. 2. 9.물날. 딱따구리 나무 찍는 소리 옥영경 2011-02-23 1319
5668 136 계자 사흗날, 2010. 1.12.불날. 아침에 밤에 눈싸라기 옥영경 2010-01-20 1319
5667 2008. 5.30.쇠날. 소나기 옥영경 2008-06-09 1319
5666 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옥영경 2008-02-24 1319
5665 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옥영경 2007-01-20 1319
5664 5월 17일 불날 흐리더니 밤엔 비바람이 옥영경 2005-05-22 1319
5663 12월 14-5일, 2005학년도 신입생 3차 전형-면담 옥영경 2004-12-22 1319
5662 2006.10.26.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6-10-27 1318
5661 4월 9일 흙날 빗방울도 다녀가고 옥영경 2005-04-16 1318
5660 12월 25일 쇠날 맑음,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하나 옥영경 2005-01-02 1318
5659 154 계자(2013.1.6~11) 갈무리글(2013.1.11) 옥영경 2013-01-17 1317
5658 2012. 2.14.불날. 눈 날리다 흐림 옥영경 2012-02-24 1317
5657 145 계자 사흗날, 2011. 8. 2.불날. 또 밤새 내리던 비 아침 지나며 갰네 옥영경 2011-08-14 131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