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불날, 반딧불 반딧불

조회 수 1655 추천 수 0 2004.06.11 23:18:00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밤,
학교 뒤편 휘돌아 개울의 작은 다리를 건널 쯤,
우리는 또 쉬쉬댔더랍니다.
어제부터 개똥벌레들이 내는 반딧불을
숨직이며 쳐다보느라.
곳곳에서 우리를 환희로 몰아넣는 자연의 선물은
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섯 마리나 만났습니다.
성학이가 그들이 내는 빛이 어떤 의미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이렇게 형아가 들려준 이야기는
샘들이 가르쳐주는 것들보다 더 오래 아이들 기억에 남겠지요.
이네들은 가끔 학교 마당의 돌탑 부근에서 우리를 놀래키기도 하고
강당 앞을 오락가락해서 장순이랑 까미가 짖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이네들의 삶터를 혹 해칠세라
우리는 그들이 주로 사는 듯 뵈는
학교 뒤 도랑가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74 119 계자 여는 날, 2007. 7.29.해날. 소나기 옥영경 2007-07-31 1692
6373 2006.2.11. 잡지 '민들레'로부터 온 메일 옥영경 2006-02-13 1692
6372 2010.1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0-12-12 1687
6371 10월 10일 해날 맑음, 호숫가 나무 옥영경 2004-10-12 1685
6370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84
6369 12월 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03 1682
6368 4월 14일 물날, 김태섭샘과 송샘과 영동대 레저스포츠학과 옥영경 2004-04-27 1680
6367 2011. 5. 5.나무날. 맑음 / 산오름 옥영경 2011-05-19 1678
6366 1월 23일 해날 자는 새 눈 내리다 옥영경 2005-01-25 1676
6365 128 계자 이튿날, 2008.12.29.달날. 구름 걷어내며 해가, 그러다 싸락비 옥영경 2009-01-02 1673
6364 2020. 2.11.불날. 맑음 옥영경 2020-03-12 1672
6363 2007. 5.25.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4구간 8소구간 옥영경 2007-06-13 1672
6362 2007. 3. 16.쇠날. 가끔 구름 지나다 / 백두대간 '괘방령-추풍령' 구간 옥영경 2007-04-02 1672
6361 6월 21일, 보석감정 옥영경 2004-07-04 1669
6360 5월 23일, 모내기와 아이들이 차린 가게 옥영경 2004-05-26 1669
6359 [바르셀로나 통신 6] 2018. 4.26.나무날. 아직 맑음 [1] 옥영경 2018-04-28 1667
6358 111 계자 여는 날, 2006. 7.31.달날. 장마 끝에 뙤약볕 옥영경 2006-08-01 1666
6357 9월 5-8일, 방문자 오해령님 머물다 옥영경 2004-09-16 1666
6356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66
6355 2월 2일 물날 맑음, 102 계자 셋째 날 옥영경 2005-02-04 166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