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요새 '자기 연구'에 한창입니다.
뽕나무를 안거나 대나무 사이를 누비거나
토끼장을 떠나지 않거나
감나무 아래를 거닐고
우리 논에서 노니는 오리를 따라다니고
대해리 구석구석 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다닙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가면 아주 뜻깊은 기록장이 될 게다."
"파브르도 그렇게 해서 책 낸 거죠오?"
류옥하다가 하는 체를 합니다.
파브르의 곤충기도 시튼의 동물기도
정말 이런 일들로 출발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스스로 공부'를 통해
앎의 세계로 성큼 들어서는 아이들을 봅니다.
자기 연구는 스스로 해나간다는 것말고도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혀가는 듯 보이며
무엇보다, 배움으로 가는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