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9일 나무날. 상쾌한 바람/저녁에 비.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은 보람과 행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일들이 힘들고, 재미가 없고, 하기가 싫어진다. 가끔씩은 짜증이 나고, 펑펑 울기도 한다.

  마음이 힘든 만큼 차츰차츰 지날수록 궁금한 것들이 쌓여간다.


  이러다가 곧 죽을 텐데 인생이 뭘까.

  나는 무엇으로 사는 걸까.

  나는 왜 사는 걸까.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다. 아니, 정확하게는 머리가 알아도 마음이 모르는 것 같다.


  돈독한 인간관계, 애정을 쏟고 보람을 느끼는 자기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있을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했다.

물론 이 세 가지 만이 아니라 소소한 일들-빨래를 하는 것, 씨앗을 심는 것, 수학문제를 푸는 것-하나하나에 모두 소소한 행복이 있는 것일 게다.

  그런 행복했던 일들, 행복했던 기억이 모여 내가 살아가는 걸까.


  행복한 기억을 살펴보자. 난 자전거를 타고, 노래를 듣고, 잠을 잘 때 행복하다. 생각해보면 행복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행복하면 될 텐데 왜 자꾸 불행이 올까.


  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계속 쳇바퀴를 돌고 있다.



  오늘은 동네에 눈먼 할머니 댁에 가서 밭을 갈아드렸다. 할머니가 하시려면 1시간은 걸릴 일을 해놓고 오니 행복하다.

  또 하나의 소소한 행복.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간다.


  (열다섯 살 류옥하다)


유설

2012.03.30 15:58:34
*.178.225.156

하다야~ 엄마 없이 혼자서 물꼬를 지키고 있다니 참 대견하다! 옥샘이랑 같이 떠난 줄로 알았는데

이곳에 멋진 글을 올리고 있었구나.  네가 하고 있는 고민을 서른 두살인 나도 매일 하고 있다는 게

너한테 위로가 될지, 절망감을 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 왜 사는가>에 대해 묻고있는

네가 참 대견해.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 

류옥하다

2012.03.31 14:10:34
*.155.246.149

감사합니다!


유설샘은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궁굼한게 많아요!

애들은 별일 없이 크고 있나요?

혹시 아이들 데리고 5월 빈들모임때 오실 생각은 없으세요?

소울이랑 앵두 보고싶다....


여기는 상쾌한 산바람이 부네요.

바람 속에 꽃향기, 풀향기, 그리고 안개향기...

애들에게도 이 바람을 꼭 쐬어주고 싶네요.


건강하세요.

미루샘께도 안부 전해주시구요~



유설

2012.03.31 20:50:04
*.70.162.4

응, 소울이랑 앵두(정식 이름은 '소윤')는 잘 자라고 있어. 감기로 3주 정도 고생했긴 하지만...

 5월이나 6월 빈들모임 때 가려고 계획중이야.

나도 물꼬에서 꽃바람 쐬고 싶은 맘이 간절하니까 꼭 가보도록 할게.

옥샘 돌아오시면 안부 전해주구 ^-^

시냇물

2012.04.01 22:27:41
*.138.250.17

하다야, 안녕!  해인 정인엄마야.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여러 일들이 있었구나.

나도 옥샘이랑 같이 간 줄 알았는데.. 대견하다.

마흔넘은 나도 비슷한 화두로 늘 생각중이라 하면 좀 위로가 될까?

근데 얼마전에 법륜스님 말씀중에 '왜..'로 살아가는것보다 '어떻게..'로 사는것으로 중점을 삼아야 한다는게 있었어.

그래서 나도 태어났으니까 그냥 사는것이고, 이왕 사는거 어떻게 사느냐에 우선을 두려고...

그 '어떻게'도 힘든 화두인데 ㅋㅋ...

하다야, 힘내!!

류옥하다

2012.04.03 21:52:22
*.155.246.14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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