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23.달날. 퍽 더운

조회 수 1250 추천 수 0 2012.07.29 11:08:31

 

이른 새벽부터 새봄에 지을 집을 위해

무운샘, 임형철님, 신평순님이 치목을 하러 왔습니다.

두어 분 더 온다고.

계자로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어찌 일이 이리 되었네요.

한 사흘은 치목 일꾼들 밥과 새참 바라지로 정성스러울 것입니다.

날이 더워 어려움 더하겠기에 효소와 수박을 자주 냅니다.

그러니 종일이 가고.

계자로 마음 바쁜데 이곳 사정은 지금 이러합니다요.

 

바깥 냉장고 수리.

바깥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는 흥건해진 냉동실 물을 아주 퍼내야 했지요.

김천에서 오니 출장비만도 큰 값.

그래도 수리 되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요.

오래 돼 해마다 한번은 프레온가스를 넣어야 하는 형편.

그래도 아쉬울 때 되니 반갑지요.

여름 계자엔 아무래도 냉장고 한 대로는 어렵습니다,

문 4개가 달린 영업용 냉장고라 해도.

이번 여름 쓰면 쓰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

계자 규모가 달라져야겠지요.

 

옷을 수거하러 재활용센터 사람들 다녀갑니다.

얼마 전부터 하던 일을 경이며 아이들이

청소년 계자때 옷방에서 덜어낸 옷들입니다.

대전의 무량이와 무겸이도 이 여름 달포를 예서 보내러 들어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수박들과 밑반찬들을 부려주고 가셨네요.

초등 3년과 1년.

“알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기!”

 

청주의 조진희님도 잠시 들렀습니다,

구들을 같이 놓으며 연을 맺어

물꼬의 학교문연날잔치도 오고 달골 보일러도 살펴주러도 왔던.

양양 구들연구소 무운샘과도 같이 이어진 연.

하여 두루 인사차 참으로 낼 찐빵을 한 아름 안고.

“내년에 집지을 때 또 손을 좀 보태러 올게요.”

고맙습니다.

 

류옥하다가 대전 치과에 다녀올 일 있었습니다.

신우재 너머에 부려주었는데, 영동행 버스를 놓친 모양.

기름을 넣고 있던 경찰차를 발견하고 다가가 어디가냐 물었답니다.

그런데 경찰관, 지난 kbs 생생정보통 방송 잘 보았다며 아는 척 하시고

역까지 잘 태워다주었다고.

방송이 이런 순간 보탬이 되기도.

사람들이 늘 고맙습니다.

 

kbs 생생정보통에서는 머리작가까지 나서서 전화.

못하겠다는 이곳 사정을 최대한 헤아려

여러모로 이곳 사정을 봐주며 류옥하다편 2부를 만들려 하고들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나

방송이란 게 촬영 중심으로 가기 쉬운데

외려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도 계자 바로 앞둔 이번 주엔 정말 촬영 어렵겠습니다.

 

밤, 일꾼들도 들어가고,

그제야 류옥하다 나서서 뒤란 아이들 뒷간 쪽 창고를 정리합니다,

치과가기 전에 시작했던 일을 이어.

묵은 것들을 다 헤집었지요.

“이거 버리세요. 한 번도 안 썼잖아. 좀 버려.”

멀쩡해서 차마 버리지 못했던 것들이

비로소 꺼내지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아이.

“아이고, 정말 일이 되는구나...”

“봐요, 내가 그랬잖아, 일주일만 주면 이런 구석구석 정리해낸다고.”

뒷간을 마친 하다는 부엌 곳간까지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계자 전에 어미가 온종일 하루 해야 할 일을 아이가 그리 해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잘 모르니까 일단 장을 닦고 같은 류끼리만 넣어둘게.

그런데, 어머니가 보셔야 할 거야.”

시계는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고.

말려서야 잠자리로 간 아이.

누구 뭐래도 저 아이를 기대고 물꼬가 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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