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나무날 먹구름 있으나 맑다고 할 만한

조회 수 1262 추천 수 0 2004.09.17 09:17:00

< 한 성질하는 령이가 >

누구나 그렇듯
우리 령이도 한 성질합니다.
순한 놈이 화나면 더 무섭다잖아요.
에어로빅 한다고 강당에 섰는데
누나랑 한바탕 뭔가로 뒤틀려
서 있는 누나 다리를 끼고는 안놓습니다.
얼른 좇아갔지요.
“령아, 그게 ‘화’야!”
다리를 풀더니 저 뒤쪽으로 가는 령입니다.
한데모임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그러데요.
“제가 ‘화’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옥샘이 달려와서 그게 화라고 말해줘서
화인줄 알고 얼른 내려놓았어요.”
우리 아이들 요새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이랍니다.

사무실에선 상범샘이 서류정리로 바쁘고
부엌에선 희정샘이 그릇정리 중입니다.
아이들 해우소에선 준형샘이 새로 들인
냄새안나는 변기를 설치하고 있고
강당 쪽에선 상품가치로는 떨어지나 맛은 여전한 포도를
한나샘 모남순님이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는 꽃밭 풀들을 정리하고 계시고
열택샘은 밭에 나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검도 기합을 넣고 있었지요.
다섯 살 성준이 네 살 규민이 세 살 성빈이,
이제 이 공간이 익어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그네들입니다,
유쾌한 저이들 쳐다만 봐도 웃음이 흐르는.
어른이라고 그리 못살 까닭이 없지요!
함께 살아서 기쁨도 배가 되는, 여기는 물꼬생태공동체.
(그러자면 갈등 또한 얼마나 많을까마난
어데라고 살면서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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