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9월 12일, 밥알 모남순님

조회 수 1275 추천 수 0 2004.09.17 09:22:00

네닷새나 있자고 오셨던 걸음이었답니다.
그러나 배추밭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벌레를 두고 갈 수 없어
쌓인 포도를 마냥 보고갈 수가 없어
아이들 건사하는 일에 부엌일이며 빨래방일이며 모른체 할 수 없어
길어진 날들이었지요.
“내 아이가 있으니까 한다 어쩐다 따지지말고
마음을 내서 해야지...”
다만 그런 마음이었답니다.
누구보다 제가 받은 게 컸지요.
대부분의 저녁을 아이들 데리고 같이 자줘서
까부룩까북룩 하던 몸을 많이 풀어줄 수 있었더랍니다.
일은 또 좀 잘하셔야 말이지요.
부엌에선 일손 는김에 쉼없이 일이 돌아갔을 테고
것도 모자라 밭은 밭대로,
손을 못대고 있던 널려있던 옷방 옷들까지 정리 다해주고 가셨더랍니다.
“저도 지난 4월과는 달리
나름대로 가을을 누리며 지냈습니다.”
그리 말을 내주셔서 더 고마웠더라지요.

어른이야 또 그렇다손 치더라고
네 살 규민이 저가 더 고생은 아니었나 마음 쓰입디다.

애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94 2007. 5.24.나무날. 오후 비 / 못밥 옥영경 2007-06-13 1289
5393 2007. 4.17.불날. 맑음 옥영경 2007-04-27 1289
5392 2007. 1. 6.흙날. 눈, 눈 / 116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7-01-10 1289
5391 2011. 6. 9.나무날. 흐린 하늘 / 단식 4일째 옥영경 2011-06-18 1288
5390 2007. 7. 5.해날. 날 개다 옥영경 2009-07-16 1288
5389 2008.11. 2.해날. 꾸물럭 옥영경 2008-11-14 1288
5388 2008. 8.24.해날. 맑음 옥영경 2008-09-13 1288
5387 2005.11.12.흙날.맑음 / 김장 옥영경 2005-11-14 1288
5386 8월 30일 불날 빗방울 휘익 지나다 옥영경 2005-09-12 1288
5385 11월 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88
5384 2007. 4.1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4-20 1287
5383 2012. 2. 4.흙날. 맑음 옥영경 2012-02-17 1286
5382 2007. 4. 7.흙날. 흐리다 맑음 옥영경 2007-04-16 1286
5381 2007. 2. 25.해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7-03-06 1286
5380 2006.4.14.쇠날. 맑음 옥영경 2006-04-15 1286
5379 6월 4일 흙날 흐리다 개다 옥영경 2005-06-06 1286
5378 2011. 9. 9.쇠날. 흐림 옥영경 2011-09-18 1285
5377 143 계자 여는 날, 2011. 1. 9.해날. 맑음 옥영경 2011-01-12 1285
5376 2007. 4.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85
5375 2007. 2.28.물날. 맑음 옥영경 2007-03-10 12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