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나무날 비오다 갬

조회 수 1277 추천 수 0 2004.09.21 23:07:00

< 문학, 그 끝도 없이 너른 바다에서 >

오늘은 마을 성길이 아저씨네가
우리 아이들이 인사차 보낸 포도즙에 답례로 표고를 주셨는데
(포도농사에 마음이며 몸이며 얼마나 많이 써주셨던지요),
서울 손주네 보낼 것에서도 한 웅큼 옮겨 주셨더이다.

비오는 아침,
아이들은 해를 건지러
저어기 마을이 내려다 뵈는 언덕배기까지 산책을 나갔습니다.
몸이 바닥을 기고 있으니
감기란 놈 뻔질나게 드나드는 제 몸입니다.
오늘은 자리를 못털고 있는데
아이들이 저들끼리 강당으로 갑니다.
돌아가며 샘 역할도 하고
패를 나눠 에어로빅을 보여도 주며 복습들을 하였다지요.
같은 분홍색을 입었다고 예린이랑 나현이 혜연이가 한 패였다는데
끼리끼리만 모여들지 않는 게 참말 다행입니다.
“옥샘, 해날 하루종일 누워서 쉬세요. 힘들어서 쓰러질까봐 걱정돼요.”
한데모임에서, 의리의 정근입니다.
상범샘이 얼른 놀렸지요.
“저게, 뭐 잘못한 게 있구나, 말해라.”
“그래, 지금 얘기해라, 용서해 주께.”
“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머리에 한 손을 얹으며 익살을 떨면서도 다시 진지해집니다.
“옥샘, 아니면 다른 날이라도 날 잡아서 쉬세요.”

저녁 밥숟가락이 부지런하던 시각입니다.
‘큰바위 얼굴’이 어쩌구 누군가가 들먹였지요.
“아, ‘호돈’ 거구나.”
문학청년이지 않았던 이가 얼마나 될까요.
저도 끼여 아는 체를 하는데,
“‘검은 고양이’이도 읽으셨어요?”
묻습니다.
“‘에드거 알렌 포우? 벽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서...”
“예, 그거 너무 무서웠어요.”
“예린이는 그 그림보고 울었어요.”
오 헨리의 ‘20년 후’며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74 2010.12. 2.나무날. 야삼경 화풍이 분다 / 김장 첫날 옥영경 2010-12-22 1284
5373 2008. 6. 9.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02 1284
5372 2007. 4.1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4-20 1284
5371 2007. 4.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84
5370 3월 22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3-26 1284
5369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83
5368 2006.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83
5367 2005.9.30.쇠날. 흐리다 부슬비 옥영경 2005-10-01 1283
5366 11월 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283
5365 153 계자 나흗날, 2012. 8. 1.물날. 옅은 구름 지나고 옥영경 2012-08-03 1282
5364 2005.10.17.달날.맑음 / 내 삶을 담은 낱말 옥영경 2005-10-19 1282
5363 5월 4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5-08 1282
5362 2011. 4. 6.물날. 맑음 옥영경 2011-04-15 1281
5361 2008.12.12.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281
5360 2008.10.17.쇠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281
5359 2008.10.14.불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281
5358 2006. 6. 6.물날. 마른 비 지나고 바람 지나고 옥영경 2007-06-22 1281
5357 2007. 3.28.물날. 흐리다 비바람 천둥번개 옥영경 2007-04-09 1281
5356 2007. 3.27.불날. 정오께 짙은 구름 들더니 빗방울 옥영경 2007-04-09 1281
5355 2006.12. 7.나무날. 비 옥영경 2006-12-11 12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