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런 연휴말고는 짬을 낼 수 없다셨습니다.
다녀가시라 하였지요.
대구에서 아홉 살 종화의 어머니 권호정님이
그렇게 사흘을 공동체에 머무셨습니다.
이고 지고 들어선 물건이 얼마던지요.
약국에서 일하신다고 예서도 잘 쓰일,
우리 아이들이 참말 사랑하는 밴드며
파스, 상처연고, 근육치료제들에다
여러 시민단체 행사하고 남은 티셔츠들이며
마침 필요했던 류옥하다 신발들이며 옷가지들...
아이들 떠난 먼지 자리를 다 털고 닦고
철을 지냈으나 정리 못하고 있던 물건들도 정리하시고
류옥하다 일을 도와 떨어진 은행도 줍고,
아, 말 안되는 류옥하다 상대도 하고...
호젓한 숲길을 걷듯
그리 마음 나누고 손발 나누고 가셨답니다.
좋은 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