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모남순 여사님이시지요.
밥알식구 말입니다.
어차피 아이들(서울권에선 돌아가며 한 분이 오시거든요) 데리러 오는 길,
사흘이라도 머물며 일손 보탠다셨던 걸음입니다.
10월 말에 마감시킬 한 문서로 사무실이 바쁜 게 아니었어도
조릿대집으로 아이들 밤을 지키러 가주셨을 테지요.
자잘한 집안일에다
마당에 털어두었던 깨와 콩을 이틀내리 키질하셨습니다.
해도 해도 콩깎지조각이며가 얼마나 나왔을지요.
나중엔 쓰레받기질도 하고 계시데요.
쓰레받기질?
죽정이와 알곡을 가르던 풍로처럼 쓰레받기로 알곡들을 가리셨습니다.
참말 일을 잘하세요.
내년엔 더 많이 머물며 '큰엄마'(사감쯤되려나요)노릇도 나눈다십니다.
이제 참 허물이 없구나,
같이 사는 식구같이 느껴지던 사흘이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