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조회 수 692 추천 수 0 2013.07.28 11:00:20

 

온다온다 하고, 밤에 서울엔 비 퍼붓듯 내렸다는데

여긴 비 올 듯도 하더니 해 기세가 여전히 대단했고,

그만큼 또 더웠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더러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아이를 데리고 또 한 가정이 들어왔고,

전화가 통 안돼서, 그래서 이리 먼 걸음 했다는데,

소사아저씨가 문 앞에서 맞아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보냅니다.

불쑥 들어서는 걸음들이 조옴 많아야 말이지요.

어떤 땐 자주 멈춰야 하는 일상으로 일이 밀려 애를 먹기도 하고.

하여 약속 없이 그리 사람이 오면 식구들이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만을 한 채

선걸음으로 보내고는 한답니다.

교무실에서 쌓인 일들에 코 박고 있는 동안 일어난 일.

이제 일어나 좀 내다볼까 할 때 차가 떠났습니다.

뭐 약속 없이 왔어도 운 좋게 차를 같이 마실 수도 있는데,

뭐 또 인연이 그만큼이려니 하기로.

 

한 어르신의 메일.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라고 보내온 사진들,

그래도 이곳의 여름은 에어컨이 없이도 선풍기도 없이도 납니다.

심지어 부채 부치지 않고도.

기분 좋은 더위.

여름이 덥지요.

그게 여름이지요.

이리저리 동원하는 것 없이도 여름날을 나는 것을

아이들도 이곳에서 잘 익혀갈 것입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우며,

사람살이는 애잔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거지요.

다 자연스런 일입니다.

‘자연스러움’...

이 산마을에서 찾아가는 것이 바로 그 자연스러움이겠다는 생각,

배움도 그런 흐름이었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65 2011. 7. 9.흙날. 대해리도 창대비 옥영경 2011-07-18 1221
1864 2012. 4.1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221
1863 152 계자 닷샛날, 2012. 8. 2.나무날. 흐리다 갠 뒤 소나기, 그리고 휘영청 달 옥영경 2012-08-04 1221
1862 2월 17일 나무날 옥영경 2005-02-26 1222
1861 7월 6일 물날 장마 가운데 볕 옥영경 2005-07-16 1222
1860 8월 26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9-11 1222
1859 2006.12. 6.물날. 흐릿 옥영경 2006-12-11 1222
1858 2011. 7.29.쇠날. 소나기 옥영경 2011-08-03 1222
1857 131 계자 여는 날, 2009. 7.26.해날. 바짝 마른 날은 아니나 옥영경 2009-07-31 1223
1856 143 계자 나흗날, 2011. 1.12.물날. 간밤 눈 내리고, 맑게 갠 아침 옥영경 2011-01-17 1223
1855 2011. 2.12.흙날. 맑으나 바람 찬 옥영경 2011-02-26 1223
1854 2011.10.11.불날. 띄엄띄엄 안개, 그래도 보름달이 옥영경 2011-10-21 1223
1853 2015.12.17~20.나무~해날 / 제주 올레길 나흘 옥영경 2015-12-29 1223
1852 2008. 9.22.달날. 맑음 옥영경 2008-10-04 1224
1851 2008.11. 3.달날. 바람 불고 하늘은 자주 흐릿하고 옥영경 2008-11-14 1224
1850 2008.11.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224
1849 2011. 7. 2.흙날. 흐림 옥영경 2011-07-11 1224
1848 2011.10.22.흙날. 비 옥영경 2011-10-31 1224
1847 2011.12.23.쇠날. 맑음, 어제부터 연이어 한파 기승이라는데 옥영경 2011-12-29 1224
1846 2012. 9. 7.쇠날. 종일 흐리다 밤 9:10 비 옥영경 2012-10-01 12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