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쇠날 맑음

조회 수 1312 추천 수 0 2004.11.19 18:29:00

아침마다 읽던 시들를 밀어놓고 장편동화를 계속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으으응..."
장이 끝나고 책을 덮으려 하면
온 몸을 비틀며 떼쓰는 아이처럼 귀여움을 떱니다.
"딱 한 장만 더다."
마지못한 척 읽어주고 그 장이 끝나면 다시 응응거리지만
'고만'하는 한마디에 접을 줄도 아는 그들입니다.

손풀기로 실내화를 한 짝씩 안고 작업하던 가운데
정근이가 집에 다녀오며 자기가 하기로 한 과제를 못한 것에 대해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만 엎드려 훌쩍입니다.
제 일 왜 못챙기냐는 그 짧은 한마디에도 저래 여려서 어쩌나,
속이 상해서
나가거나 수습해서 앉거나 하라고 뭐라 하는데
예전 같으면 서너 번은 뛰쳐나갔을 그입니다.
"이제 그림 좀 볼까?"
그런데 제 감정 추스르고 다른 애들 속에 스케치북 들고 걸어옵니다.
저가 먼저 제 감정을 추스르고 오자
그만 화안해지는 저입니다.
이것들이 하늘이여!
뭐 또 감격하는 거지요.

영어, 뭐 그게 실력이 될란가는 세월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34 2007.11. 6.불날. 가라앉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311
1133 2011. 4.27.물날. 흐리고 바람 많은 옥영경 2011-05-07 1311
1132 2011. 6.11.흙날. 맑음 / 단식 6일째 옥영경 2011-06-18 1311
1131 2014학년도 겨울, 159 계자(2015.1.4~9) 갈무리글 옥영경 2015-01-14 1311
1130 3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3-27 1312
1129 105 계자 여는 날, 8월 1일 달날 비 옥영경 2005-08-04 1312
1128 2008. 8.18.달날. 비 옥영경 2008-09-11 1312
1127 2008.10.23.나무날. 짙은 안개 옥영경 2008-11-02 1312
1126 2011. 6.22.물날. 마른 장맛비 / 모심을 받다 옥영경 2011-07-02 1312
1125 2011 겨울 청소년계자 여는 날, 2011.12.24.흙날. 눈 얇게 쌓인 아침 옥영경 2011-12-29 1312
1124 10월 13일, 교무실에 날아든 편지 옥영경 2004-10-28 1313
1123 10월 22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313
1122 99 계자 닫는 날, 10월 31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3 1313
»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12
1120 2005.12.5.달날.언 눈 / 섣달 잔치 첫날 옥영경 2005-12-07 1313
1119 2006. 9.16-7.흙-해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6-09-20 1313
1118 2006.10.30.달날. 맑음 옥영경 2006-10-31 1313
1117 2006.11. 9.나무날. 비 옥영경 2006-11-10 1313
1116 2006.11.25-26.흙-해날 / ‘찾아가는 하우스예술파티’ 워크샵 옥영경 2006-12-05 1313
1115 131 계자 닫는 날, 2009. 7.31.쇠날. 맑음 옥영경 2009-08-06 13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