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6.불날. 맑음

조회 수 658 추천 수 0 2014.05.31 01:09:21


무서리 두터웠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며칠째 그러합니다.

올라온 감자 잎이랑 고추랑

여러 집들이 걱정들입니다.


이웃과 상추씨앗을 나누었습니다.

열무씨도 얻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생활이니 서로 그런 게 또 좋은.


오늘은 달골에서 엔진톱을 썼습니다.

달골 위 쪽 산판을 하며 남겨준 땔감들이 좀 있었더랬지요.

나무를 자르고 창고동 난로 곁에 들이고.

처음으로 잡아본.

아직은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

이웃 하나 와서 가르쳐주었고,

그가 보는 앞에서 한.

산골 사는 일에 이렇게 한발 한발 익어가는.


남아있던 데크 작업도 갈무리.

지난 노동절, 햇발동 앞에 데크를 깔았지요.

내리 이틀 작업 했던.

그러고 못은 못다 박았더랬습니다.

오늘에야 다.

그리고 햇발동 부엌 뒤란 흔들대던 봉들도

아주 떼어내 버렸지요.


한 심리연구소 대표님이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서로 닿아있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집단상담을 예 와서 해도 좋겠다 논의했더랍니다.

밝은 눈으로

물꼬의 낡은 살림에서도 길이 잘 들여진 공간과 나름 낸 윤기들을

잘 읽어주어 고마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14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2240
1813 2019. 3.23.흙날. 봄눈 옥영경 2019-04-04 732
1812 2019. 3.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4-04 777
1811 2019. 3.25.달날. 맑음 옥영경 2019-04-04 799
1810 2019. 3.26.불날. 맑음 / 한 달, 햇발동 1층 보일러 공사 옥영경 2019-04-04 894
1809 2019. 3.27.물날. 맑음, 바람 많은 / 책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옥영경 2019-04-05 838
1808 2019. 3.28.나무날. 맑음 /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책, <팬티 바르게 개는 법>) 옥영경 2019-04-19 789
1807 2019. 3.29.쇠날. 밤비 / 종로 전옥서 터 전봉준 동상 옥영경 2019-04-19 847
1806 2019. 3.30.흙날. 우박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영경 2019-04-22 712
1805 2019. 3.31.해날. 흐림 옥영경 2019-05-02 671
1804 2019. 4. 1.달날. 맑음 / 운동장 고무매트 옥영경 2019-05-02 796
1803 2019. 4. 2.불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801
1802 2019. 4. 3.물날. 맑음 / 아비의 마음 옥영경 2019-05-07 667
1801 2019. 4. 4.나무날. 맑음. 조금 오른 기온 옥영경 2019-05-07 681
1800 2019.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735
1799 2019.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773
1798 2019. 4. 7.해날. 흐림, 일하기 좋은 옥영경 2019-05-07 770
1797 2019. 4. 8.달날. 맑음 / 빨랫돌 옥영경 2019-05-07 825
1796 2019. 4. 9.불날. 낮 3시부터 비바람, 밤새 쉬지 않고 내리는 비 / 정수기 옥영경 2019-05-12 750
1795 2019. 4.10.물날. 비바람, 간간이 비 흩뿌리고 옥영경 2019-05-12 7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