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수를 낼 이들이 없습니다...

아주 혹독한 날씨 아니라면

가끔 산마을에서의 점심은 가까이 사는 어르신들 몇과 앉는 자리.

한 분이 떠났고,

또 한 분이 세상을 버리고,

그리고 당신들 가운데 두 분이나 집을 비웠지요.

요양보호소에 가 있습니다.

비어가는 산골마을 이야기가 무에 새삼스러울까만.


이주욱 교수님.

그런 교수가 있어 고맙습니다.

강단에서의 재미난 강의도 강의고

학생들 챙김이며 선한 일에 대한 동참이며 실천이며

물꼬에 와서는 예취기를 쥐고 온 운동장 풀을 깎던 그니였습니다.

충남대 예비교사들 일로 통화하며

어찌나 힘이 나던지요.

오랜 여운이 남아.

행여 샘이 살아가는 날에도 처지는 날이 있거들랑

한 인간이 그대로 힘을 내며 살았다 기억해주구려.


기락샘과 통화.

좋은 도반이고 동지인 시간들이 문득 고맙습니다.

스웨덴의 노년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런 복지가 누구의 선의에 의존하는 게 아닌,

특별한 특출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리 살아가는,

보수가 집권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이념을 흔들지 않는.

국가가 ‘인민들의 집’이어야 한다는.

이 나라는 인민이란 말에 두드러기를 일으켜 국민의 집이라 표현하나

인민이 더 맞는.

“그런 게 국가 아닌가 싶다.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런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야지.”

1920년대 사회민주주의를 택한 나라.

유럽 대륙이 맑스주의를 놓고 정통이니 수정주의니 하고 이념 논쟁할 동안

스웨덴의 사민주의자들은 소모적인 이론투쟁을 거두고 자신들의 집을 설계합니다.

이 설계도의 기본 열쇠는 경제적 효율과 평등.

어느 하나의 계급적 이익이 아닌 사회 전체 계급의 행복과 복지를 추구하는.

스웨덴의 사민주의자들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나 계급투쟁 같은 마르크스주의의 이념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유연한 사회주의 이론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마르크스 교조주의자들이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자유와 평등의 화해를 믿었던 대로

그것들을 결국 화합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2017년 한 해는 스웨덴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웁살라를 중심을 지낼 듯한데,

잘 배워와야지 합니다.

부부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의기투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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