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2004학년도 갈무리 글 두 편

조회 수 1384 추천 수 0 2005.01.02 23:30:00

12월 21일, 2004학년도 갈무리 글 두 편

남겨놓고 간 아이들 배움방 공책이 두 권 밖에 안보이네요.

하나.

< 물꼬에서의 1년 >

우리는 자유학교 물꼬에 2004년 4월 21일 입학을 했다. 사실은 입학하면서 조금 떨리기도 했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니 기뻤다.
우리는 오전 3시간을 공부한다. 1학기 때는 생활에 필요한 것을 했다. 예를 들면 바느질, 빨래, 씻는 법, 칼질 등을 했다. 2학기 때는 밖에서 선생님이 와서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우리는 오후 3시간을 일한다. 나는 제일 싫어하던 일이 논에서 피뽑기였다. 기억나는 일은 포도밭에 풀뽑기였다.
친구들과 샘들은 항상 친절한 것 같다. 제일 어린 하다는 귀엽고, 채규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혜린이는 잘 놀고, 령이는 장난이 심하고, 예린이는 할 껀 끝까지 하고, 혜연이 언니는 꼼꼼하고, 도형이 오빠는 뜨개질을 열심히 하고, 나현이 언니는 아이들하고 잘 놀고, 정근이 오빠는 어른스럽고, 희정샘은 밥을 잘 하고, 상범샘은 일 잘하고, 젊은 할아버지는 학교를 잘 가꿔주시고, 마지막으로 옥샘은 우리를 가르치신다.
한 해가 빨리 간 것 같다.
(12.21. 2년 김채은)

둘.

< 1년 갈무리 >

우리는 2004년 4월 21일 물꼬에 입학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었다. 잔치 같았다. 입학해서 앞날이 기대되었다.
봄 학기 공부는 삶에 필요한 바느질, 과일 깎기, 설거지, 연필 깎기, 이불 개기, 옷 개기 등 많은 일들을 했다. 보통 학교에서는 지루하게 교과서 공부만 했는데 삶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니 즐겁고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가을 학기에는 주로 '흙'에 대한 공부를 해나갔다. 찰흙 가지고 수제비법으로 촛대도 만들고 사탕통과 '누구'를 위한 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준형샘과 귀틀집을 지어 가는데 아직 완성은 안되었다.
봄 학기에는 일은 농사일들을 했다. 특히 봄에 심는 것들을 심었다. 그래서 즐겁기만 했는데 논에 피뽑기가 제일 힘들었다. 새참 먹으려고 나오면 따갑고 그래서 힘들었다.
가을 학기 일은 심은 것들을 수확했다. 수확한 것 중에서 고구마를 삶아 먹었는데 유기농과 우리가 심고 캐서인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
겨울 방학 12월 달은 물꼬에서 머무는 달이다. 일할 때는 우리 조릿대집에 불 땔 나무를 해왔다. 힘들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이 하니깐 재미있었다.
즐거웠던 거는 우리가 물꼬에 있으니깐 가끔 나들이 가는 거다. 송호리 유원지, 옥계폭포, 난계국악축제 등 좋았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덕유산에 올랐을 때다. 비록 정상까지는 못갔지만 뿌듯했다. 그리고 옥샘이 엄마같이 밤에 안아주고 해서 행복했다.
1년 동안 우리가 만나서 사니깐 정이 많이 들어 행복했다. 누가 울면 같이 달래주고 웃고 1년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12.21. 4년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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